조금전...녹음을 마쳤습니다.
세상에....
전 저번 주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제 뒤에서 꽥꽥거리며 엄마의 방송녹음을 방해하는데 주력했던 두 아이들도 맡기고(이웃집에...) 이젠 나름대로 안정되고 재미있게 할.......줄 알았습니다.
평소 작가분이 1시 30분쯤이라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에(보통 그 시간보다 여유있게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자려는 작은아이를 부랴부랴 이웃집에 맡기고 집으로 들어오니...그 시간이 1시 20분이었기 때문에....10분 정도 여유를 두고 숨을 고르며 대본을 옮겨적을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들어오자마자 전화가 바로 울리며 작가분 왈..'음악 나가고 전화가 연결되니까 어느 부분..어느 부분 빼주시고 이렇게 저렇게 하시면 됩니다...'라며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우리집 프린터기는 고장이 나서 뽑아지질 않고 제가 생각했던 시간과 약간의 차이가... 대본도 없이 방송을 하는 이런 방송사고를 낼 지 꿈에도 생각을 못했지요.
전 뛰어오며 숨도 채 고르질 못했는데 숨이 턱에 차서 돌릴 새도 없이 전화와 컴퓨터를 최대한 가깝게 옮기는( 우리집에서 극과 극에 위치한 게 전화와 컴퓨터였기 때문에..) 대공사를 시작했지요.
선이 미치지 못해... 전 멀리떨어진 컴퓨터 화면을 보기 위해 안경까지 쓰고 전화를 들고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상태로....녹음이 시작되었습니당....
'안녕하세요....' 사회자분의 목소리....
'허거걱....안녕하세요....'
저..참 나름대로 준비 열심히 합니다...
다른 것두 꼼꼼하게 챙기고 어디 한번 가려구 해두 아이 신발두 두 켤레씩 옷과 심지어는 연고와 대일밴드까지 꼼꼼히 챙겨가거든요...
그런데..방송날만 되면 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녹음 이 끝나고 거의 탈진상태가 되어 이걸 쓰면서두 숨을 고르고 있네요....
녹음내내 참고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쉬느라....지금도 숨을 헉헉거리며 쓰고 있다니까요...
참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