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나이에 맞는 고민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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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회사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기다리다 소란스런 소리 속에 어느 아이의 대성통곡을 들었습니다.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울어대서 자연스레 시선이 그 아이에게로 쏠렸고 금방 그 원인을 알 수가 있었지요. 아빠 손에 매달려 발장난을 치다...그만 신발 한 쪽이 레일 밑으로 떨어졌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오해할만한 --무슨 큰 사고가 있는 줄 알고-- 장소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아이에게로 시선이 쏠리다보니...그 아이 아빠는 아이의 울음을 멈추려 갖은 애를 쓰는데...그 아이의 울음은 쉬 그치지 않았습니다.
문뜩....그 광경을 보다가.... -'그래..저 아이에겐 정말 큰 일일 수 있겠구나....신발이 없으면 집에 갈 수 없겠고...엄마에게 야단을 맞을 일이고...일단..신발을 잃어버렸다는 그 자체가 아이가 감당하기엔 제법 큰 일일 수 있겠어....' 라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지하철이 지나간 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어느 청년 하나가 선뜻 레일 위로 뛰어내려 그 아이의 신발을 구해주고서야 그 큰 사건(?)은 마무리가 될 수 있었지요.
오늘...아들녀석이 잠들기 전... 지 딴엔 제법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친구집에서 놀다가 그 친군 자기가 불리해질 때마다...'여긴 우리집이니까 너네 집으로 가!!' 이렇게 얘길 해서 자기가 스트레스를 열.번. 받았는데... 결국 못참고 '똥개!!!' 이렇게 욕을 해버렸다는 겁니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못참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냐는 게 아들녀석의 고민이었는데....
참...우스운 게... 아들녀석의 고민을...요즘 제가 하고 있다는 거지요. '그 나이엔 그런 고민을 하는거지...'가 아니라.......7살된 아들녀석이나... 곱하기 4를 해도 몇 살을 더 더해야 하는 나이의 제가 하는 고민이 어쩜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는지.....
제가 하는 고민이...과연 제 나이에 맞는 고민인지 갑자기 의문이 생겼습니다. 세월을 더 살아내면...지금 제 고민이, 그 신발을 떨어뜨린 아이의 고민처럼 신발만 건져내면 쉽게 풀릴 그런 사건 중의 하나일까요........?
*** 전...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표현에서 한 번 웃고...참다참다 '똥개'라고 욕을 했다는 표현에서 한 번 웃고(사실은 배꼽을 잡고 웃었지요......) 제 웃음에 심각했던 아이도 같이 웃다가..나름대로 생각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똥개도 홈그라운드에선 50% 먹구들어간다더라....그건 스트레스를 받을 문제가 아니라..세상 사는 이치야....' 했더니....'으응~~' 하며 잠들긴 했는데.......... 내일은 심각하게 생각해서 방법을 일러줘야겠습니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못참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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