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태어나 제일 난처했던 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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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방송 녹음하는 날....
칵...죽고만 싶었습니당... 다른 블러거님들은 잘도 하시더만...전 연습때와는 달리 왜 그리 말도 버벅거리고..심지어 우리딸 예진이가 바로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녹음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이는 아예 이판사판 목숨걸고 녹음을 방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엔 아무리 잠에서 깨어 기분이 안좋더라도 품에 안으면 얌전히 두 눈 감고 여운을 즐기거나(?) 때를 쓰더라도 찡얼거리는 수준이었기 때문에...약간 거리를 두고 전화기를 잡으면 그럭저럭 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녹음 시간이 하필 30분정도 미뤄졌지만... 그래서 막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라 불안하긴 했어도...이처럼 엉망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안녕하세요? 사회자의 목소리... 안녕하세요...저는....---우왕~~~~~~~~~~~~~ 그냥 할까요? -아...네 그냥 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줌마닷컴의 블러거...우왕...아아아앙~~~~~~우왕~~~~~~~
그 뒤부턴 아무 생각도 안나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하더니 아이를 안고 읽어대는 원고는 작가분이 미리 부탁하기론 '좀 재밌게...'였지만...재미는 뒷전이고 숨이 차 오르더니 그냥 읽어내려가는 것조차 힘겨워지더군요.
결국...한번 녹음이 멈추고...잠시 여유를 두다가 다시 녹음...... 그 땐...아예 자기 손으로 수화기를 두 손으로 막다가 안되겠는지 제 입을 막아대며 악악거리는데...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잠시만 시간을 달라 부탁드리니 녹음실의 시간이 정해져 있고 예정된 스케쥴도 맞물려 있어서....서로가 난처한 입장이었습니다...
전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고...녹음은 두번이나 이미 중지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쥐구멍에라도 들어갔으면 좋을...그런 기분을 태어나 처음 느껴본 것 같습니다.
결국 노련한 작가님이 아이가 약간 진정된 기미가 보이는지 다시한번 해보자고 했고,,..전 편안히 앉아서도 제대로 될까말까 한 방송녹음을...아이를 안고 서서... 우는 아이 달래가며...그렇게 진행했습니다.
아마....일욜날...우리 예진이의 고함소리와 악악거리는 소리가..전국적으로 방송될 겁니다. 양념으로...그때 막 유치원서 돌아온 아들녀석이 자전거를 만지며 띠리링거리는 벨소리도 몇 번 넣었구요...
저 찾지 마세요... 저 찾으면...그날 아마 잠적해 있을 겁니다.
행여....만의 하나...방송이 정상적으로 들린다면...그건....방송 편집기술의 승리입니다.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여 끝까지 웃음을 잃지않고 방송을 들어주신 작가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울고만 싶어서...그 전까지 너무 여유만만했기 때문에 덤덤할 줄 예상했던 남편은 저의 죽상된 전화에 담부턴 그 날 아이를 잠깐 봐준다 약속했습니다... 저 이제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없습니다...정말입니다...흐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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