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렸을 적부터 항상 내 삶의 모델이 되어 온 3살 위 친언니가 한 명 있다.
하늘아래 더이상의 피붙이가 없어서인지 어렸을 적엔 항상 언니 하자는대로 따라했고 말문 떼면서부터 동네 영재로 유명했던 언니와는 달리 난 항상 조용하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자라와서인지 어른들은 모두 언니 위주로 생각하기 일쑤였고 무엇을 하던 순위도 이제까지 언니보다 먼저인 기억이 없다.
그런걸 지금와서 투정하거나 불만으로 간직하고 있다거나 한건 아니다.
다만....너무 대가 센 언니가...언제부턴가 너무 부담스러웠고 지방서 서울로 우리만의 생활공간이 생기면서 단 둘이 지내게 된 후엔 아마 거의 매일을 싸우면서 지내지 않았나..싶다.
자기 주장 강하고 자기보다 약자(굳이 표현을 하자면)인 사람들의 생활태도를 용납하지 않던...내 관점에서 보는 언니는...그들 나름의 생활을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했고 내 생활습관이나 심지어 아주 사소한 것( 예를 들면 내 재수 시절...대학도 못갔으면서 머리 드라이 할 생각이 아냐...며 윽박이거나, 나한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들 사귀어 뭐하냐...식의 생활방식 차이도...그 사람의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했다)에도 참지 못하고 인신공격까지 해대는 '전여옥'식의 전투적인 언니가 나중엔 감당이 되지 않아...그 당시 함께 지내던 친구와 가출을 감행했다.
외국 유학을 다녀온 언니는 그 당시 알려졌던 일정보다 한달을 먼저 들어왔고 그 사이 나와 함께 지냈던 내 친구는 생활할 곳을 찾지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나가야 했는데....그 잠깐을 참아주지 못하는 언니에 대한 반발로 나도 함께 나가버린 것이다.
그 후 바로 동거생활 끝에 결혼을 한 언니와, 뒤이어 나도 결혼을 했기 때문에 자연히 왕래도 뜸해지고 일부러 맞닥뜨리지 않는다면 그리 얼굴 볼 일도 없었지만...가끔 전화통화라도 할라치면....그 전의 앙금이 남아서일까...아님, 언니의 강한 성격이 아직도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일까....?
조금전...언니의 부탁으로 컴퓨터를 보던 중 전화통화를 했는데...
결혼을 하고 7년이 지나도....아이를 낳고 기르면서도...여전히 사람의 생활방식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언니와의 통화 내내 마음이 불편해 지는 거다.
엄마조차 이해의 대상이 아닌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그 전투적인 태도로... 늘 걱정꺼리를 안고 사는 엄마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 내게 불평 불만을 털어놓는 언니에게 나는 맞장구를 쳐줄 수가 없었다.
우린...왜 이럴까??
왜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어 항상 서로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살아야 하는 걸까?
언니가 만약 이런 식의 글을 올린다면...아마...이런 식으로 쓰겠지.
내겐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늘 자기몫도 못챙기면서 남챙기기 바쁘고 당장 해결될 문제도 아닌데 매일 걱정꺼릴 안고 산다고....답답하다고....
책 한권을 내도 다 풀지 못할 우리 이야기....
그러나...밤새 풀어놔도 결국 같은 얘기인 우리 자매 이야기....
우린 왜 이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