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한 채무
네버엔딩 스토리(한 여자 이야기) 2004/03/09 14:13   http://blog.azoomma.com/liebe980/119527

 당최... 7년...아니, 그 이상 10년의 세월을 봐와도 이해가 안되는 게 단지 영어만이 아니다.

 

  남편 친구 무리(?)중에 우정이라 하기엔 그 정열들이 차고 넘치는 친구들이 있었으니...그 우정을 그냥 단순히 남자들의 거시기 친구라고 이해하기엔 무리인 친구들이 몇 명 있다.

 

 결혼전에도 직,간접적으로 우리 관계에 영향을 미치더니 결혼후 시간만 나면...아니, 없는 시간을 쪼개어 만나기를 거듭하고 햇수가 가면 갈수록 서로에게 느끼는 그 애증의 강도가 어째 심상치 않아 이젠 내 감정조차 정당한지 아닌지 아리까리해 질 지경이다.

 

 그것도 남편이 눈치껏 마누라 비위 맞추는 척이라도 해주면 그리 반발이 없겠는데...시댁가서 아이들 내려놓자마자 마누라는 부엌으로 달려가 팔 걷고 일하기 바쁜데 혼자 방안으로 들어가 -아이 둘이랑 전쟁을 치르건 말건- 한잠 자고 난 후 일말의 예외없이 친구 만난다고 슬쩍 나가버리니...마누라 성격 테스트도 그만하면 합격점이다.

 

 시간과 장소도 불문이라....아무리 빡빡하게 짜여있는 일정도 그 친구들 만날 때엔 용케도 시간이 나고, 회사 교육일정도 그 친구들과 만날 땐 불가사의하게 조정이 된다.

 

 이번 주말....

예외없이 남편은 그 친구들과 전화상으로 속닥거리더니....--눈치엔 분명히 약속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치미 딱 떼고 방안에서 자고 있길래 유도심문을 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내 기대를 져버릴 남편이 아니었다.

 

 그 친구들은 그나마 내 남편보다는 부인의 비위를 맞추는 지...장모,장인을 대동하고 찜질방에 있다 서울 시내를 종단, 혹은 횡단(?)하여 극과 극에서 달려오기도 하고 한술 더 뜬 남편은 회사 교육이 끝난 후 잠깐 얼굴을 본다며 짬을 내 연락을 하거나 그 친구들이 통보한 장소에 군말없이 동의하여 만남을 지속한다.

 

이번에도 한 친구가 처가에 갔었는지....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슬슬 꽃단장에 옷을 챙겨입는 남편에게...자신의 감정을 잘 되짚어 생각해 보라고 한마디 했다.

 

 '이건...우정이 아닌거 같애....잘 한번 생각해 봐..부모가 반대하는 처녀 총각이.. 만나고 싶어 안달난 모습이랑 뭐가 다른지...?? 나랑 연애할 때 이런 열정을 한번이라도 느껴봤었으면...나 지금 이런 말 안해....

 오늘 나가서 말 해. 우리 한번 잘 생각해 보자고....정말 우정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감정이 느껴져서 이러는 건 아닌지....지금 가정을 정리해야 하는 건 아닌지....'

 

여우같은 남편은...내가 눈치 못챈 시어머니의 기척을 느끼고 평소와는 다르게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대답을 해주었다.

 

'....알았어..오늘 내가 가서 완전히 끝내고 올께....'

 

'......잉?????'

 

  남편은...그 관계를 끝장내지 못한 채 다른 화제로 친구들과 그 담날 새벽 4시에서..10분 빠진 시간에 들어왔다.

 

남편은 내게 일말의 미안함이나 죄스러움을 정말 갖고나 있는걸까.........??

내 불만이 어떤건지 정확하게 알고나 있는걸까......??

 

***광빈씨(이 글 읽는다니깐 드리는 말인데..)~~~~희정씨의 불만이 어떤건지..정확히 짚어내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