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사문제와 우리집 컴퓨터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가 절묘하게 맞물려 본의아니게 블러그 마지막 페이지였던 세째를 갖는데 여념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으흐흐~~~

남편의 발령은 일찌감치 나 있었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 계약기간도 있고 내 친정인 기찻집 옆에 조금이라도 더 붙어있을 요량으로 그냥저냥 개기고 있었지만 아이 유치원과 내년으로 다가온 취학문제로 이젠 더이상의 사사로운 내 감정만 고집할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도 수도권이 아닌 강원도 감자골이고 집값도 적당히 지금 갖고 있는 선에서 쉽게 구해질 줄 알았던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원주 집값도 제작년을 원년으로 뛰어도 너무 뛰어 있었고 다소 만만하게 봤던 전셋집 물량도 씨가 말라 있었던 것이다.....
적법과 편법을 모두 동원해 봤으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집은 눈을 씻고 찾아봐야 겨우 변두리 아파트 몇몇.... 아이 학교가 걸려 욕심을 부리자니 우리 선에선 턱없이 모자란 집값과, 공짜인 집구경으로 눈만 높아진 우리 콧대에 맞춰질 집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그리 없어뵈진 않을 내(..........?!!) 가 부동산사무실에 들어서서 '전셋집 나온거 있나요?'라고 채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 짠 것처럼 대답이 '없어요....' '없는데요...' '며칠 전까지 한 두개 나온 게 다 나갔어요...'였다.
우쒸.....
공짜로 '요이 땅'해서 나눠 준 집들도 아닐텐데...이렇게 나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없더란 말인가................??
강릉과 원주를 몇 번이나 오가며 얻어낸 소득이....'원주 집 없다!!'란 말인가....??
그래도 우리 부부가 그나마 믿는 게 있다면 몇 번의 이사로 내린 결론인....'우린 운이 좋다' 그거 하나다.
그런 운으로 찾아낸 집을 바로 어제!!! 계약을 하고 왔다.
서울로 발령난 혼자 사는 총각집을 우리가 낚아챘던 것이다....우햐햐햐~~~~~~~
그것도...엄청시리 깨끗하고 나중에 한 몫(...까진 아니고 약간 오를 기대를 할 수 있는) 챙길 수 있는 집을 말이다.
그 집을 우리가 낚아채기까지는 또 숱한 히스토리가 있지만, 어쨌든 그 총각도 변덕을 부릴만큼 부렸고 소개해 준 부동산과 그 총각한테 손해배상 청구를 하기 일보 직전 이성을 찾은 남편 덕분에 처음으로 집같은 집(?)을 차지할 수 있었기에 이번 집 구하는데 얻은 교훈은....역시 사람은 어떤 순간에도 흥분하지 말고 이성을 찾아야 그나마 남은 국물이라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이사를 한 게 아니라서 '결혼은 식장에 들어가봐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아직은 떨떠름할 따름이지만 24평 그 집이 원주 생활의 좋은 신호탄이 될 것을 의심하지 않을꺼다.
원주 시민 여러부~~~운!!
우리두 이제 원주 살아요...
반가워요....오호호~~~~
** 저 위의 사진이 우리집 사진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리가 만무하지만...그래두...절대 우리집 사진은 아니랍니다.
우리집은...아마 저 집의 주방만할 꺼 같네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