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라면 사족을 못쓰던 나도 이젠 한계점에 다다랐는지...요즘같아선 줄이 팽팽히 당겨진 현악기가 된 기분이다.
한번만 더 당기면 그대로 '띵~~~' 소리를 내며 끊어질 것만 같은 기분.....
아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잡아먹고(?)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하루종일 두 아이에게 시달리다 밤쯤되면 다시 시작되는 두통에 현기증에....메스꺼움까지....
혼자 단 한시간만 편안하게 누워있었으면 좋겠고 혼자 외출좀 해봤으면 좋겠고...하다못해 맘 편히 동네 가게라도 다녀왔으면 좋으련만 예민한 아이는 낮잠이나 밤잠조차 한시간을 내리 자지 않고, 간혹 낮잠자는 아이를 두고 100미터 달리기 속도와 맞먹게 가게를 다녀오면 어김없이 온 동네가 떠나가라 울고 있다.
내가 화장실을 가면 두 아이들이 화장실 앞에서 싸우고 베란다에서 빨래라도 널라치면 또 베란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조금 전도 두 아이는 컴퓨터가 있는 작은 방에서 싸우다 방금 '아기공룡 둘리' 노래가 두 아이들을 유인해 갔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하루종일 티비앞에 앉혀 놓을 수도 없는 일이고, 오늘 할 일 중의 하나인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반납하러 가려니 추워진 날씨에 두 아이를 겹겹이 옷 입혀 차타고 갈 생각을 하면 자꾸 망설여진다....내가 게을러서일까......?
부모의 레벨에 따라 아이도 구사하는 언어...즉, 단어나 어휘수가 가감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집은 부모인 내가 아이의 레벨에 맞춰져 요즘은 무슨 말을 하려해도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곤 유아어나 아님 머릿속에서만 뱅뱅도는 말때문에 버벅거리기 일쑤이고 의식적으로 바른 표현을 쓰려하면 말이 꼬이거나 결국 이상한 말이 되고 만다....그러니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까?
남편은 남편대로...술을 마시고 들어온 엇그젠 '속이 안좋아 토했다' 는 나의 말에 그 새벽에(거의 5시) 나를 끌어안고 '아프지 마..아프면 안돼...넌 왜 그렇게 자꾸 아프냐?(내가 언제?) ...만약 너 잘못되면 나도 같이 죽을꺼다' 이럼서 흐느껴 우는거다.
물론....너무 늦은...--아니 일찍--귀가로 미안해진 마음에 지레 연막작전을 펼친 건 나도 안다.
그래.......
살면서 전쟁에 버금가는 전략,전술이 필요한 법이니까....
이젠 저 적들에게 슬슬 백기를 흔들며 항복을 선언해야겠다.
머리 싸움하며 없던 두통을 앓느니 아예 항복을 하고 엎어져 버려야겠다.
에고~~~머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