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콘서트 관람
네버엔딩 스토리(한 여자 이야기) 2004/01/27 14:59   http://blog.azoomma.com/liebe980/114264

 남편이 티비를 보면서 무심코 '직접 가서 보면 더 재밌겠는데 몇 번 신청해도 안된다'는 코미디 프로가 '웃.찾.사'였다.

 난 내심, 남편이 직접 신청할만큼 관심있는 프로를 몰랐다는데 미안한 마음이 생겼고 '개그 콘서트'와 '웃.찾.사' 두군데다 '결혼기념일'까지 팔아가며 한줄짜리... 간단하지만 약간 청승맞게 신청사연을 올렸는데...두 군데중 하나인 '개그 콘서트'에서 2인 관람권이 도착했다.

 

 문제는 날짜였는데 설날 바로 전날이라 제일 바쁜 날 내가 구경한다는 건 애초부터 상상조차 안했고 그저 남편 친구 중 한명과 같이 가거니 생각했고 또한 그렇게 권했다.

 

 그런데....그런데...그게 가려고 일이 되려니, 남편 친구 중 그날 시간이 나는 친구가 없었고 제일 바쁜날 음식은 오후 6시가 되기전에 마무리가 되었고 문제의 두 아이는 시부모님께서 거래처 배달을 가시며 따라가겠다고 울고 있는 아이를 냉큼 안아다 데려가시는거다....으흐흐~~~~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후 남편과 단 둘이서 이런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해 본 기억이 있던가......?

 실은 남편과 단 둘만의 데이트도 흥분될 일이었지만 온종일 기름냄새 나는 부침과 나물과 설거지 통에 손을 담그다 거길 빠져나간다는 사실에 더 광분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시어머님께 전화로 허락을 받은 후 식탁 위에 '어머님 사랑해요'라는 아부성 짙은 편지까지 써놓은 후 최대한 젊은 감각으로 찢어진 청바지와 무지개빛 스웨터를 걸치고 포부도 당당하게 나는 듯이 KBS로 출발해서 본 프로그램이 바로 설날 연휴 마지막 날 방송된 '개그 콘서트'다.

 

티비에서 봐왔던만큼 빠른 속도로 녹화가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안방에 앉아 그 웃음과 함성들이 직접 보면 그렇게 재밌을 꺼라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박수부대를 연상케 할만큼 사이사이 연출되는 함성과 박수를 열심히 쳐줘야 했지만 그래도 얼굴이 많이 알려진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만큼은 쏠쏠했던 것 같다.

 

 더욱이 그 프로그램을 그렇게까지 해서 본 보람은 녹화 직전 나타났는데....약 50~70개 정도 관객들에게 던져지는 '커플시계'가 1000명이 넘는 관객들 사이를 헤집고 우리에게 날라올 때다.

 

늦게 가서 맨 뒷자리...그것도 계단에 쪼그리고 내내 아픈 엉덩이를 들썩들썩해가며 목을 빼고 보고 있을 때 무대 근처의 가까운 관객들....그니까 몇 시간 전부터 줄서서 기다렸을 사람들...에게 감사의 댓가성 상품인 커플시계가 '노통장'의 멀리 던지기 한판으로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남편이 앉은 자리 바로 옆으로 '똑!!!!!!'떨어지는 일이 벌어질 줄이야))))))

 

우햐햐햐~~~~~~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릴 수 있으면 더 좋으련만....그 커플시계는 내 예상을 뒤집고 너무 예쁘고 꽤 쓸만한 시계여서 값비싼 혼수용 시계도 안차고 다니는 내가 외출할 때 차고다니려고 맘먹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터프한 딸내미에 의해...남자용 시계가 박살이 났다는 건데....얼른얼른 고쳐서 남편과 커플로 차고 다녀야쥐~~~

 

** 시계가 정말 이쁘다....앞으로 개그 콘서트도 잠자리채를 가지고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