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룡전
네버엔딩 스토리(한 여자 이야기) 2004/01/26 15:43   http://blog.azoomma.com/liebe980/114139

 


동생을 보고 난 후 찬밥 신세가 된 큰아이에게 뭔가 한방으로 보상해 줄 방법이 없을까...고민하던 중 눈에 띈 쥬라기 공룡전은, 이래저래 미뤄지다 결국 연휴 전날....  항상 미리 가서 늦게 오는 시댁 나들이가 내심 면목이 없어진 남편이 낸 의견이었다.

 

 길을 잘못 들면 미아되기 십상인 그 큰 건물안에서 제대로 된 이정표 하나 없이 물어물어 간 쥬라기 공룡전의 첫 느낌은 '그냥 그렇고 그런' 전시회 정도였다.

 입구서부터 보이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르스의 뼈다귀가 우리가 볼 수 있는 공룡의 전부 다거니....

 

 온 가족이 보기엔 곗돈이라도 타야 볼 수 있는 금액도 금액이거니와 지방서 그거 하나 보려고 그 먼 거리를 이동하기엔 다소 버거운 전시회를 나는 남편에게 작은 애까지 안기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본전'생각으로 올 해 떡국을 먹어 7살되는 아이가 이해하기에 다소 무리인 '기원전 몇 년'...몇 만년전...몇 천년전....공룡의 멸종 등등 글자 하나 놓치지 않고 읽어주며 내가 알고 있는 공룡의 지식들을 총동원하여 최대한 아이의 관심을 끌었다.

 

 공룡의 전반적인 해설과 그림...간간히 세워진 모형들을 보며 아이의 흥미가 어느 정도 고조될 무렵 우린 영화내용 그대로 알에서 부화되는 공룡 모형...그러나 잘 짜여진 연극내용과 소품처럼 몇 십대 일의 경쟁을 뚫고 선발되었다는 진행자들의 매끄러운 진행을 따라 생각보다 유치하지 않게 막 부화된 아기공룡을 만날 수 있었다.

 

스텝들도 적절히 배치되어 다행히 몇 명 안되는 관람객들을 잘 안내해 주었고 초식공룡죤(Zone)에서부터는 실제크기와 비슷한 '브라키오사우르스'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도 연출할 수 있었다...덕분에 그 브라키의 콧구멍에서 내뿜는 소량의 물도 맞았지만....

 

보육센터에서 본 '트리케라톱스'와 '안킬로사우르스' 그리고 육식공룡에게 다쳤다고 설정되어 진료받는 수의센터에서 본 '스테고사우르스' 도 기억에 남는다.

 

육식공룡죤(Zone)에선 둘째가 울어대서 경황이 없었지만 아이 눈으로 보기엔 너무도 리얼한 위험상황도 연출되고 '벨로키랩터'를 지나 익룡죤에서 나타난 '스피노 사우르스'와 그 무시무시한 '티라노 사우르스'의 습격을 받는 대목에선 그나마 담담한 척 하던 큰아이도 두 귀를 막고 빨리 나가자고 성화였다.(조명이 어두워지다 급기야 꺼지고 사이렌이 큰 소리로 울리며 딛고 있던 바닥이 진동하고 육식공룡의 울음소리를 귀가 멍멍해지도록 듣고 나니 우는 아이를 안고 웃으며 구경하던 나조차 '이건 만들어진 상황이야'를 되뇌이며 진정해야 했다...거기다 티라노의 습격을 막는다고 켜진 X선--이건 고압전기라고 설정되어진 거다---을 넘어 큰 티라노 모형을 봤을 땐 간이 원래 작은 내가 남편을 붙잡고 있어야 했다.)

 

 관람객의 여운을 남기고자 전시되어 있는 실제 쥬라기 공원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입었던 옷들과 실제 영화 소품을 보고 아이들이 사진촬영을 할 수 있게 두 세개의 모형들을 지나 우린 무사히 탈출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유전자나 고생대,중생대...DNA등등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면 훨씬 효과가 컸겠지만 그리 큰기대를 안하고 본 우리들은 꽤 만족한 전시회였다...

 한번쯤 보라고 추천하고 싶고 카메라를 지참해서 한 컷쯤 남겼으면 좋으련만 그러질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별 세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