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꿈은 시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건 아니었고...
가끔 끄적거리는 걸 좋아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일매일 쓰는 육아일기를 모티브삼아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집을 내고 싶었습니다.
가끔은....
구구절절한 변명보다 침묵이 더 많은 걸 말해주는 것처럼
장황한 해설보다는 함축적인 시어가
표현을 더 강하게 해주리라는 믿음때문에....
나이를 먹는다는 건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자기 꿈과 지폐를 맞바꾸는 그런 과정이 아닌가...싶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놓칠 수 없을거라 여겨졌던 내 꿈들과 욕심들을
하나하나 포기해 가는 과정이라.....구요.
올해 방송통신대를 새로 입학하며
국어국문과를 지원했습니다.
그 안에서 동아리 활동이나
시인의 꿈을 같이 꾸어줄 친구를 찾고 싶었거든요.
통장의 잔액이 마이너스를 몇달째...아니, 몇년째 기록하며
이제 시인의 꿈과 현실적인 소득과의 괴리를 좁힐 수 없어서...
이제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합니다.
시인은 고결하고 공인중개사는 천박한 꿈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저....
그 둘 사이의 거리가 좀 멀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래도 그런 꿈이나마 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 말대로라면
숫자로 표기되는 제 아이큐는 범상치 않았으니까....
치매증상을 보이는 부인을 한껏 띄워주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1년 투자로 손에 쥘 수 있는 자격증이 있다면
시인에 버금가게 기쁠 것 같아요.
다시 꿈을 꿀 수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