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도저히 관리할 엄두가 나지 않던 머리를 8천원 주고 미용실 가서 온갖 면박을 받으며 잘랐습니다.
'이런 머리 오랫만에 본다'고 했던가...
미장원 가 본지가...지금은 16개월로 접어든 딸아이가 뱃속에 들어서기 훨씬 전에 한번 가보고 처음이니 족히 3년 가까이 된 것 같네요.
짧은 단발이었던 머리가 3년동안 단한번도 다듬지 않고 그대로 길러 치렁치렁한데다 머리 한번을 마음 놓고 감고 말려본 적 없는 극성맞은 아이 둘의 엄마이니 아마 두피 상태부터 (두피가 벌겋게 많이 상해있고 탈모가 많이 진행되었으니 신경써서 관리해 주라는 미용실 주인의 당부가 있었음) 스타일까지 뭐 하나 제대로인 게 없었죠.
남편이, 제게로 온다고 울고 불고 하는 딸아이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만들어야 하는 헤어스타일은 그냥 고스란히 자르는 커트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 사정이 딱했는지 최대한 스타일이라도 내주겠다는 미용실 주인의 선처에 드라이까지 마치고 난 후 제 모습은 (스스로 만족하기엔) 꽃단장한 신부 모습 그 이상이더군요,.
그래서...어제 빨래를 개며 아이 노는 틈을 타 처녀적에 쓰던 셋팅기까지 꺼내 들고 세팅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스타일을 내기에는 거기에 투자한 돈의 액수가 아니라 정성과 관심 그리고 부지런일테니까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아이 낳고 몸이 많이 부풀어 있는 스타일엔 긴머리는 안어울리더군요. 나이 들어 주름이 자글자글한데 머리를 풀어헤치고 거기다 미니스커트까지 입은 '아줌마'를 본 적이 있는데 괴이한 느낌까지 들었거든요.
이 글을 읽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은 빠글빠글한 '아줌마 빠마'는 삼가해 주시고 살짝 웨이브진 머리를, 특별한 날엔 세팅 정도 해주시면 분위기를 내는데 고민하지 않을 것 같네요.
헤어스타일에 대해 제가 남편한테 진지하게 부탁한 게 있는데...제발 내가 나이들어 긴머리를 고집하거든 미장원에 끌고라도 가서 짧게 잘라달라...였습니다.
쪽진 머리를 할 의도가 아니라면...그리고 늘 머리를 '업'스타일로 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짧은 머리가 세련되어 보이잖아요.....
더불어... 젊은 엄마들은 나이 더 들어 기르고 싶어도 못 기르는 시기가 오기 전에 원없이 길러 보시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