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국어책에서 읽은 수필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만남이란 단어에 대해서... 만남이란 글자를 살펴보면 ㅁ과 ㅁ이 ㅏ와ㅏ가 ㄴ과 ㄴ이 두개씩 모여서 이루어진 글자다. 우리말 중에 이처럼 같은 글자가 두개씩 짝을 이루어서 단어를 만드는 건 이 글자밖에 없다고했다. 그 말 듣고 다른 단어가 있을 거라고 무진장 애를 썼다. 찾아보려고...하지만 못찾았다. 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집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다. ㅎㅎ 5남매의 맏딸인 내게 그게 그냥 지나갈리가 없지. 무슨 생각이었는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 그때 중학교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돈 벌어서 집에 보태야지 하는 생각에.. 그때 우리 담임...우리 학교가 첫 부임지였고, 더더군다나 첫 담임을 맡으신 반이 우리 반이었다. 선생님이 우리집까지 찾아오셨지...공부 잘하는애 학교 보내야한다고..우리 부모님께 내 생각을 말하지도 않았었는데 놀란 우리부모가 왜 학교를 안 보내냐고 꼭 보낸다고... 난 우겼지..안가도 된다구...선생님 어느날 댁으로 날 부르셨다. 안갔지..결국 참고서(당시엔 비쌌었다..난 그런거 한번도 사본적이 없다. 그 흔한 동아전과도 못사본애가 나다..선생님이 주신걸로 공부했지만...학교엔 꽤나 협찬이 들어왔나보다) 한보따리 싸서 주시면서 공부하라고..공부하면 길이 보인다고... 그랬드랬다. 숫기 없는 나를 전교부회장 하라고 등떠밀고...수학 경시대회며 글짓기대회 다 나가게 해주시고...근데 기특하게도 기대 저버리지 않고 수상을 했었지..내일처럼 기뻐해주신 분이 그분이시다. 어쩜 부모님이 생명을 주셨다면 그 선생님 내게 살아갈 이유를 알게해주신 분이시다. 진작 찾아뵜어야하는데...사느라고 바빠서 그새 서른네살이 돼버렸다. 인터넷 스승찾기에서 선생님을 검색했다. 이름이 뜬다. 그 많은 동일명중에서 전화추적까지 해서 결국 교육청에서 선생님이 계시는 초등학교를 알아낼 수 있었다. 바랬던 만큼 통화가 쉽게 되지 않아 애가 탔는데 오늘 드뎌 통화가 되었다. 너무 깜짝 놀라서 할말을 잃었다. 선생님댁이 우리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도 안되는 거다. 재직중인 학교는 내가 매일 버스타고 출퇴근하는 그 길목에 잇는거다. 진작 찾을려고만 했더라면 벌써 찾았을텐데... 선생님은 인천 토박이가 다 되어있다하시니 내가 찾으려고만 했더라면... 선생님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집주소며, 핸드폰 번호, 자택 전화번호를 몇번씩이고 알려주신다. 꼭 만나자구... 만남이란 이런건가? 단어만큼이나 만나기 어렵지만, 그게 또 살다보니 끈이 닿는거... 오늘 참 새로운 경험을 했다. 꼭 찾아뵈야지..옛생각을 하니 눈물이 날려고한다. 참 어렵게 살았다...하지만 열심히 살았다. 이제 더 열심히 살아야지. 엄마가 되었으니까... 꿈? 선생님이 되는게 꿈이었는데 어느새 접혀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꿈을 꿔보리라..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늙는게 아니라 꿈이 사라졌을 때 늙는것이라는 글귀가 일기장 앞 페이지에 적혀있는걸 어제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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