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얽힌 안 좋은 추억이 이써여...ㅠ.ㅠ
어린이 집에 처음 들어간 우리 큰 아이가 어느날 안내장을 가지고 와서는
제 앞에서 흔들어대는 거예요.
엄마, 일곱밤 자고 소풍간대요, 김밥도 싸오래요...
그래, 알았어. 엄마가 김밥 싸줄께...
다섯살짜리 꼬맹이가 소풍 간다는 말에 어찌나 신이 났던지 연신 김밥을 외쳐대는 겁니다.
건망증이 있던 저는 혹시나 잊어버릴 까 싶어 녀석이 가지고 온 안내장을 냉장고 앞에도 붙이고, 달력에도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표시를 해두었던 겁니다.
김밥 재료는 하루 전날 사와야지...괜히 미리 사두면 물르니까...
날짜는 잘도 가더군요.
하루 이틀 사흘 나흘...그때까지도 혹시나 해서 매일 아침 달력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여...
저녁때 큰 녀석이 그러는 거예요.
엄마, 오늘 소풍인데 왜 김밥 안 싸줬어요?
헉!!!!!!!!!!!! 이게 무슨 소리야?
그 순간 부리나케 달력을 봤지요. 아, 오늘 날짜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거예요...여태 달력 보다가 어제 하필 어제 그냥 지나간 겁니다.
(>.<) 괜찮아요 엄마, 선생님이 다른 애가 가지고 온 김밥 나눠줬어요.
(>.<) ;;;;
아무 할 말이 없더군여...미안하단 말만 거푸했는데...이미 지나간 후였어요.ㅠ.ㅠ
그런데 그 후로도 한 번 더 김밥 싸는 걸 잊어버린 겁니다.
소풍날 가서 손가락만 빨았을 우리 아이(물론 선생님이 챙겨주시긴 했겠지만)
얼굴 후끈거려 혼났습니다.
미안하다,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