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똥값, 손님 땡 잡으셨습니다 |
 [도깨비 뉴스]
“삼가 기름값의 명복을 빕니다?”
엽기적인 현수막이 걸린 주유소가 나타났다. 게다가 이 주유소의 ‘자판기 커피’는 맛보면 기절한다고 하는데… 대체 무슨 사연일까.
군산시 개정동에 있는 한 주유소 사진이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주유소 곳곳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꾸며놓은 이 곳은 특히 현수막에 적힌 문구가 기발하고, 자판기나 화장실 등에서도 톡톡 튀는 마케팅이 돋보여 ‘이 주유소를 찍은 사진’이 최근 각 커뮤니티 게시판에 자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7일 중고차 쇼핑몰 보배드림(http://www.bobaedream.co.kr)에는 ‘군산의 어느 주유소’라는 제목으로 이 주유소의 사진이 올라왔고 현재까지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상당수의 추천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주유소 사장님의 독특한 스타일이 느껴진다”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조금 유치한 면이 있다”는 반응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진이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자주 올라오는 것을 보면,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 싶다.
아래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위 주유소 사진을 모아놓은 것이다. ‘맛보면 기절하는 커피’와 ‘랜덤 자판기’, 그리고 기발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화장실 에티켓을 적은 안내문 등이 눈에 띤다.
△랜덤 자판기
랜덤(random) 자판기는 무작위로 캔음료가 나오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사이다를 먹고 싶어 동전을 넣고 사이다 버튼을 눌러도, 결과물은 사이다 대신 콜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는 주인이 자판기 안에서 캔음료를 섞어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고객이 캔음료 하나를 뽑을 때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주인장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주인장이 어릴적 하던 놀이 ‘뽑기’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랜덤 자판기
△랜덤 자판기에 대한 설명
△맛보면 기절커피?
커피 맛을 보?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 바로 ‘기절 커피’. 주인장이 커피 자판기 내부를 항상 청결하게 하는 것이 ‘커피 맛’의 비결이란다. ‘드시고 기절안하면 기절 시켜 드립니다. 주인장 백’이라고 적혀 있지만, 고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재미삼아 적은 것이고 실제로는 아무 일도 없다고….
△신용카드 영수증 서명을 쓰는 판에 레이싱 걸의 사진을 붙여 놨다. 이 역시 아크릴판을 사다 주인장이 직접 만든 것이다.
△현수막
'기름값을 죽였습니다'라는 문구는 단지 재미삼아 적은 것이 아니라고. “직영 주유소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군산시내에서 가장 기름값이 쌀 것”이라고 주인장은 말했다.
△현수막
기름값도 싸고, 고객들을 위한 사은품도 많기 때문에 ‘찾아주신 손님 땡 잡으셨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고 한다.
△남자 화장실
△여자 화장실
△화장실 내에 붙여진 안내문
이렇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과연 누가 낸 것일까. 위 사진 속 주유소의 소장과 통화한 결과, 아이디어는 모두 소장이 직접 생각해내고 손수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수막은 디자인만 생각하고, 전문 업체에게 맡긴 것.
“얼마전 전주에서 온 손님 한 분이 재미있다며 이 곳 사진을 찍어가긴 했는데 그 분이 웹상에 올린 것 같다”
주유소 소장은 리포터의 전화가 뜻밖이라며 잠시 당황스러워 하다 이렇게 말했다.
또, “원래 재미있는 걸 좋아해서 주유소도 이렇게 꾸미면 좋을 것 같았고, 한 달 전쯤 이 주유소를 인수하게 되었는데 당시 고객들이 여기 기름은 비싸다고 여기고 있어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고 전했다.
인터넷에 주유소의 사진이 많이 돌아다니는 걸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며칠전부터 손님들이 인터넷에서 보고 왔다고 말해서 알고 있다”고 말했고, “다행히 손님들이 즐거워하니 앞으로도 계속 주유소를 재미있게 꾸며야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덧붙여, “고객들이 기름값인상 때문에 얼굴 찌푸리기 쉬운데 우리 주유소에서는 한번씩 웃고 가니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으며 삽시다!”라고 껄껄 웃으며 말했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이팝나무 ipapnamu@dkb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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