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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합뉴스) 김 영만 기자
경남 통영지역의 한 시골 교사가 병마와 싸우는 어린 제자를 위해 책을 출간, 판매 대금을 치료비로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 다.
주인공은 통영시 도산면의 전교생 70명인 도산중학교 김계현(50) 영어교사.
김 교사는 지난 7월말 자신이 쓴 교육칼럼을 모아 책으로 엮은 `소크라테스의 교육 단상' 500권을 발간, 그동안 판매해 모은 450여만원을 9일 학교 축제 행사장에 서 무릎 관절 골육종을 앓고 있는 김동진(13.1년)군에게 전달했다.
2000년 5월부터 4여년간 인터넷 다음 카페에 게재된 김 교사 교육 칼럼 128편을 모아 펴낸 이 책에는 그의 20여년 교직 생활 체험담과 지혜가 소롯이 담겨져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김 군은 지난 3월 입학 초 다리가 심하게 아파 진단을 받은 결과, 무릎 관절 골육종으로 판정받았는데도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중 지난 7월 김 교사의 주도로 통영시내 초.중.고등학교들이 모은 성금 1천700만원 이 전달됐었다.
김군은 성금으로 서울 원자력병원 등지서 치료를 받아 왔지만 계속되는 고가의 항암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웠으며 김 교사는 이같은 딱한 소식을 접하고 이번에는 책을 출간하기로 결심했던 것.
이를 반영하듯 책의 에필로그에 "동진이라는 1학년 아이가 악성 골육종이라는 병마와 싸우면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영혼이 맑은 동진이를 살리기 위해 우리 아이들이 모금을 하고 있다. 참 어리석은 생각과 글이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책 을 내어 동진이를 돕고 싶다"라고 적어 꺼져가는 어린 생명을 구하려는 김 교사의 간절한 제자 사랑이 곳곳에 배여 있다.
이날 학교에서는 춤과 노래, 연극 등으로 짜여진 `가실 축제'가 펼쳐졌는데 학 생들은 동진군의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글 낭독과 합창을 하고 김 교사는 에필로그를 읽어준뒤 성금을 전달했다.
김 교사는 "이 책은 동진이를 위해 쓰여진만큼 앞으로도 인쇄비를 제외한 판매 대금 모두를 치료비로 쓰도록 하겠다"며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자라나는 청소년 들 사이에 더불어 사는 삶을 널리 전파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진 있음) ymkim@yna.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