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 도우려 300㎞ 달린 사나이… 56시간 ‘사랑의 레이스’ 포스코 박남균씨 |
50대 직장인이 이웃돕기 성금 마련을 위해 무려 300㎞를 잠도 자지않은 채 56시간만에 완주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광양제철소 제선부 박남균(50)씨는 지난 5일 오전 8시 경북 포항시 괴동동 포스코 본사 정문 앞을 출발,경주∼밀양∼함안∼진주∼하동을 거쳐 7일 오후 4시 전남 광양시 태인동 광양제철소에 도착했다.
박씨는 식사와 용변시간을 빼고는 3일동안 1시간씩 2차례 눈을 붙인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잠도 자지 않은 채 쉬지 않고 달렸다.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며 시간당 5.36㎞를 뛰었다.
“발목 등이 아파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2차례 쉰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뛰었습니다.
날씨가 춥고 체력소모가 커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소외된 이웃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극복했습니다.
”그가 보통 사람으로는 엄두도 못낼 초인적 레이스에 과감히 도전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불우이웃 돕기 후원금을 모금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희망을 안겨주기서다.
이를 위해 박씨는 1m를 달릴 때마다 1원씩 적립해 마련한 30만원을 광양제철소 임직원 친목모임인 노경협의회에 기탁했다.
이 소식을 듣고 뜻깊은 행사에 동참하겠다며 동료 직원들과 광양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 220여만원을 보내왔다.
또 6년 전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목표 중의 하나로 영일만의 포항체철소에서 광양만의 광양제철소를 달리며 살아 숨쉬는 우리 나라 철의 역사를 느끼겠다는 평소 소원에 따른 것이다.
그의 소박한 꿈이 이뤄지기까지 동료 직원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포항 그린네티즌 마라톤클럽과 광양 마라톤클럽 회원 등 20여명은 박씨가 페이스를 잃지 않고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일정 구간을 함께 달리며 격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씨는 이번 사랑의 달리기를 준비하기 위해 1999년 마라톤을 시작한 뒤 꾸준히 연습해 42.195㎞ 풀코스를 18번 완주했으며 포항 월광소나타 100 울트라마라톤대회 등 각종 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왔다.
그동안 달리 거리만도 1300㎞에 달한다.
그는 이번에 모아진 성금을 연말 불우 이웃돕기에 사용할 생각이다.
광주=이상일기자 silee062@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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