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가 장애될 순 없다…올림픽 인간승리 영웅들 |
'보다 멀리, 보다 높이, 보다 빠르게.'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인 쿠베르탱 남작이 제창한 이 구호는 짧고 명확한 문장 속에 올림픽 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이 구호에 따르면 올림픽 정신이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 신체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라도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인데, 신체의 장애를 갖고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올림픽을 빛낸 영웅들이 있다.
▲금메달 10개 딴 소아마비 소년〓1873년 미국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에서 태어난 레이 어리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부실했다. 자칫 휠체어에 의지해 평생을 살 수도 있었지만 부모는 그에게 건강체조를 시켰고, 스스로의 절박한 노력까지 보태져 조금씩 몸이 회복돼 갔다. 어느 정도 근육이 붙자 장애인도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는 매일 점프 연습을 했다. 결국 어리는 지금은 폐지된 스탠딩 점프(제자리에 서서 하는 높이뛰기·멀리뛰기·3단뛰기) 종목에 출전, 1900년 파리대회를 시작으로 4개 대회에서 10개의 금메달과 3개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다리 하나가 없어도〓1936년 LA대회 수구 경기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2연패를 이룬 헝가리 대표팀에는 올리버 할라라는 외다리 선수가 있어 화제가 됐다. 그는 11세 때 전차에 치어 한쪽 다리의 무릎을 절단해야 했다. 그러나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할라시는 피나는 훈련을 거듭해 유럽 수영선수권대회 1,500m 경기에서 우승하는 등 3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한쪽 손을 잃고도〓헝가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명사수' 소리를 듣던 카로리 타카스는 1938년 군 복무 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왼손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고 다시 권총을 잡았다. 피나는 노력 끝에 10년의 세월이 흐른 1948년 런던대회, 타카스는 속사권총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도 우승했다.
▲여자 최초의 3관왕이 된 절름발이 소녀〓흑인 가정의 22명 자녀 중 20번째로 태어난 미국의 윌마 루돌프. 미숙아로 태어나 소아마비에 폐렴까지 겹쳤지만 변변히 치료를 받지 못해 11세 때까지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다. 어쩌면 살아난 자체가 기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1960년 로마대회 100m와 200m, 400m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올림픽 최초로 여자 3관왕이 됐다.
▲목에 부목을 대고 출전〓1956년 멜버른대회와 60년 로마대회 투원반에서 우승한 미국의 알 오토는 62년 국내 경기 중 목뼈를 다쳐 1년 넘게 목에 깁스를 하고 지냈다. 64년 도쿄대회를 불과 1주일 앞두고서야 겨우 깁스를 풀었으나 목에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아 마치 미라 같은 모습으로 경기장에 섰다. 1·2차 시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3차 시기에는 부목도 풀어버렸다. 놀라운 투혼 끝에 얻은 금메달. 경기 후 그는 "누군가가 내 갈비뼈를 뽑아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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