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사이판으로 갔던지라, 우리나라에서 이국의 경치를 느낄수 있다는 제주도에
가보는것이 소원이 되었다. 그래서 몇해전부터 결혼10주년되는 해에는 꼭 제주도의 푸름을 보러가자고 약속하였다.
하지만 막상 그해가 되고보니, 적지않은 돈으로 며칠을 보낸다는 생각에 머뭇거리게 되었지만 남편의 막강한 추진력에 3박4일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가기전의 설레임, 도착했을때의 풍경, 10년전의 신혼여행 시절이 되살아났다.
다만, 아이 둘이 달라졌을뿐이었다.
공항에서부터 초록의 열대 야자수들이 늘어진 모습에 이곳이 한국인지, 사이판인지 분간이 잘 안갈정도였다.
가는곳마다 푸름이 가득했으며, 4월이라 나무에서 연두빛의 새잎들이 솟아올라 싱싱함은 더하였다.
해변이 보이는 리조트, 정말 3박4일은 꿈이였다.
돌아가면 일상생활이 반복되겠지만, 우리가족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추억이 된셈이었다.
리조트안의 초록잔디는 볼때마다 감탄을 자아냈지만, 물을뿌리고, 약을 치는 여러사람의 노고에 우리의 마음이 싱그러워진다는 생각에 제주의 푸름이 거저 이루어진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첫아이를 가졌을때 초록의 나무를 보는 것이 좋다고하여 차를 타고 갈때마다 아이에게 초록을 많이 보라고 얘기하며 밖을 내다본적이 있었다. 제주의 양가로수의 푸름을 볼때마다 그때가 생각나며 남편과 추억을 나눌수 있었다.
제주는 그런곳이었다.
이국적인 곳만이 아니라 깨끗한 초록의 바다, 하늘, 나무,잔디, 이 모든것들이 추억을 떠올르게 하는 곳이었다.
15주년이 되는 해에는 우리가 신혼여행 갔던 사이판으로 가족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아이들도 커서 또다른 느낌의 여행이 될 것같아 지금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