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충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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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초등학교 총동창체육회에 다녀왔어요. 매년 오월 둘째주 일요일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불변으로 정해져 있는 날입니다. 저희가 올해 개교 70주년 이었고, 제18회 체육회였어요. 제가 6회부터 참석했구요. 중간에 부득이하게 못 간 게 서너번. 그 중엔 구제역 소동 때문에 이동제한에 걸려 못 간 것도 있어요. 얼마 전 부터는 년말 송년회도 해서 두어 번 함께 했구요. 이제는 그 친구들 길에서 만나도 알아 볼 만큼 익숙해졌어요. 첨 참석 했을 때는 헤어진지 딱 30년에 만난거였거든요. 어쩜, 우리가 먼 곳으로 이사를 나온 후 단 한 번도 친구들을 못 만났는지... 큰댁이 그 곳에 있어 종종 갔는데도 단 한 명의 친구들도 못 만났었거든요. 첨에 그 설레임 그 두근거림은 아직도 여전합니다만 이제는 좀 편안해졌어요. 중간에 관광도 한 번 있었고. 재작년엔 친구들이 관광차 우리집으로 온 적도 있고... 또 우리집에 오고 싶다고들 해서 언제든 시간 맞춰 오라고 하고 왔어요. 나, 어릴적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는 이곳에서 살면서 내고향 사투리도 들을 수 없고, 그런면에서는 넘넘 외롭고 가여운 야풍인데 친구들이 친하게 대해줘서 행복하고 또 1년동안 쓸 에너지 만땅으로 충전해 왔습니다. 살면서 우울해지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 친구들 얼굴 떠 올리며 그들의 정겨운 말투를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기분 전환이 돼 거든요. 몇 번 엄마 모시고 갔었는데 이번에도 엄마 모시고 갔었어요. 엄마도 젊은 시절 친구들 만나서 정담 나누고 즐겁게 하루를 보냈구요. 혼자 운전하고 간다는 게 이제는 자꾸 자신이 없어져 많이 망설였는데 졸음운전 하지않고 씩씩하게 잘 왔어요. 이제 5년만 참석하면 더는 못한다네요. 회갑 맞는해에 후배들이 회갑축하 해주고 그.리.고....끝입니다. 앞으로 남은 5년은 빠짐없이 참석하자고 친구들이 다짐 했답니다. 그리고 친구중에 화가가 있어 학교발전 기금 마련 전시회를 학교 현관에서 했답니다. 멋진 친구가 있어 자랑스런 우리 기수입니다. 저희는 22기 이거든요. 친구 그림 몇 점 함께 올려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