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에 살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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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7일 일요일 오전 8시 우리동네 회관에서 관광버스 한대 설레임과 먹을 것 가득 싣고 나들이 떠났었다. 매년 가는 것은 아니고 가끔 한 번씩 가는데 나는 딱 한 번 동행 했었다. 이번에도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왈 "동네 놀러 간대 나만 신청했어" "이게 뭔 소리여 왜 나는 신청안해?" "너 못 갈거잖아" "왜 못가~나는 맨날 가게만 지키는 개냐? 나도 갈겨" "그러면 총무한테 전화해서 주민번호 알려줘야 돼" 그렇게 뒤늦게 합류 동네 어르신들이 반갑다고 "우리랑 놀러 가는 것 첨이지?" 이러시면서 어찌나 반겨 주시는지... 그에 걸맞는 보답을 해야 당연하지 41명이 탄 차안의 어르신들 연세는 울남편을 포함한 60대 셋 딱 70되신분 하나 76세부터 91세까지 스물 넷 나를 포함한 젊은이 50대가 열셋 어르신들하고 나들이 가봤자 걸어 다니시지도 못하고 차안에서 즐겁게 해 드리는 것 밖에 없다 노래 부르실 줄 아시는 어르신들 별루 없고... 그래도 예전에는 이분들이 다리도 허리도 덜 아프실 땐 아주아주 신나고 즐겁게 잘 노셨는데 이젠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못하신다. 나는 30년 넘게 이분들을 지켜봐 본 역사이다. 넘넘 안타깝고 속이 상했다. 해서~~~~내가 꽃봉오리 예술단을 하기로 했다. 자리에 앉으신채로 손만 잡아서 흥겹게 흔들어 드리고 겨우겨우 일어서신 분들은 잡고 흔들어 드리고... 그래도 마음은 젊으셨어 가운데 나오셨어 노시는 어르신들 보면서 한편 기쁘고 한편 참 서글펐다. 누가 저 어르신들의 시간을 훔쳐간건지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지... 그래도 나와같은 세대가 있어 그분들의 역사를 말해주고 기억 해 주는데 우리의 역사는 누가 말해주고 기억해주리 우리다음 세대는 우리동네엔 없다. 이러다 동네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지 운주산자락 아래 아늑하고 공기 좋으니깐 이주해 오는 사람들은 꽤 있는데 이미 그들은 우리보다 나이가 많고 우리의 역사가 될 수 없다. 나들이 다녀와서 남편과 심각하게 고민해봤다. 동네 없어지는 것 아닐런지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울큰아들이 집에 들어와서 살길 원하는데 아들이 원하는 길을 막지말고 허락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진지하게. 시골을 좋아하고 자기가 자라 온 고향을 사랑하고 집에 들어와서 아빠일 도와 주면서 살고 싶다는 도시의 여유없고 빡빡한 경쟁이 싫고 공기가 싫다는 큰아들녀석~~~~~~ 우리는 아직은 안 된다고 못 들어오게 서울살이 시키고 있는데 아들의 생각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곰곰 생각해 봐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