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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하필이면~~~ 이 때 날씨가 이렇게 좋을게뭐람 우리가 봄내내 그렇게 염원 할 땐 거의 매주 비가와서 볏짚 못 걷게 하더니 하필이면 이번 주간엔 날씨가 이렇게 좋아서 울남편 엠티를 못가게 할게뭐람 작년 가을 추수 끝나자마자 비오고 눈이 일찍 오면서 볏짚 수거를 하나도 못했었다. 겨우내~건초를 사먹였다. 봄이 되면서 볏짚이 조금씩 마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손으로 볏짚을 걷어서 길에 세워 둔 차에 싣고와서 먹였다. 논바닥이 질퍽 거려서 차나 기계가 들어 갈 수가 없기 때문에. 헌데~하필이면 하필이면 울남편 엠티 갈 주간에 볏짚도 마르고 논바닥도 마를게뭐람. 그까짓 볏짚 못 걷으면 건초 더 사다 먹이면 되지 엠티 갔다 오라고 달래고 얼러고 화를 내봐도 울남편은 안된다고... 일요일에 비 온다는데 이번 비 맞으면 그나마 마른 논바닥이 질어서 기계 못 들어 간다고... 학교 가는 걸 엄청 좋아하고 애들하고 어울려 점심먹고 함께 걷고 하는 걸 엄청 좋아 하는데 왜 안가고 싶겠나~ 가장으로써의 책임이 남편을 억눌러서 볏짚 걷는쪽에 무게가 실렸겠지싶어 안스럽고 속이 상해 죽겠다. 원래 계획은 오늘 아침 소밥 주고 가면 저녁은 작은아들이 와서 주기로했고 큰아들은 오늘 퇴근후 곧장 내려와서 낼 소들 밥 주고 돌보기로 했었는데... 나의 계획이 다 수포로 돌아갔다. 차마 큰애한테 말 할 수가 없어서 내려오면 볏짚 수거하는 일손이나 돕게 하려고 말 안했는데 어젯밤에 걸려 온 전화 (남편전화를 내가 받았더니) "엄마~~제가 못 보더라도 아빠 엠티 잘 다녀 오시라구요" 그 말에 또 속이 상해서 "아빠 볏짚 걷어야 된다고 엠티 안간대" 그러면서 전화기를 남편에게 넘겼는데 아들도 아빠 갔다 오시라고 자꾸 말을 하는 듯~ 엠티 못 간 남편 때문에 아들들과 며늘이 나 모두 속이 상한다. 모처럼 오늘 아침은 늦장을 좀 부려 보자고 엠티 갔다치고 좀 늦게 일어나보고 싶다고... 이불속에서 혼잣말로 중얼중얼~~~~ "애들 지금 차 탔겠다. 신나게 가겠다" 그 말 들으며 나는 가슴이 아렸다. 지금도 가슴이 아리다. "볏짚 다 걷고 우리끼리 나들이 가자" 그렇게 위로 한답시고 했지만 참으로 아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