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음력 이월초하루내남편의 62번째 생일큰아들은 지난 주말에뜬금없이 전기면도기를 선물했다아빠 생신서물 미리 드려요 그러면서난, 갑자기 왜 전기면도기? 뜨악했는데요즘 남편에게 꼭 필요한 선물이었다.새벽부터 소들 아침 챙겨 멕이고 학교 가려면 면도 할 시간도 없어 허둥댈 때가 있는데옷 갈아입고 나가면서 전기면도기로 쓰윽쓰윽~면도 하면서 참 좋아한다.꼭 필요한 것이라고...큰아들의 지혜에 넘넘 감사하다. 작은아들내외는 아빠 운동화 선물 하겠다고 연락이 왔길래운동화는 작년에 형이 사드렸다고봄 티셔츠 하나 선물 하라고 일렀더니남방에 가디건으로 셋팅해서 왔다.내가 대학생포스로 사오라 부탁은 했지만이건 아니다 싶게 애들옷이다.헌데 남편은 좋단다.본인 좋으면 된거지 뭐MT 갈 때 입고 가겠다고 좋아라 한다. 그러면 나는 무슨 선물을 했을까요?봄을 선물 했답니다.돈주고도 못 사는 자연의 봄
며칠 전부터 냉이타령 돌미나리타령을 해대길래일욜 저녁나절에 울안 밭에서 봄을 캤답니다.돌미나리 뿌리까지 캐면 다듬기 힘들다고더 크면 줄기와잎만 잘라서 해주겠고 했는데도돌미나리는 뿌리까지 해먹어야 약효도 있고 좋다고 해대길래앗~싸~~~~~~~ 생일 선물로 하자는 생각이들어큰맘먹고 캤답니다.냉이는 데쳐서 묻히고 바지락된장국도 끓이고돌미나리와 냉이로 새콤달콤 고추장에 묻히고몇끼니를 생일상이야~를 해대면서생색을 냈더니생일을 며칠을 하는거야? 그럽디다. 누구 생일 선물이 젤 좋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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