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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체질적으로 게을러서 화초를 못 키운다. 해서~~~마당에서 저절로 자라는 것만 좋아 하는편인데 예전 시어머니 살아 생전에는 화초를 어찌나 좋아 하셨는지 집안에 화분이 많았다. 그중에도 각종 선인장 화분이 많았다. 겨울이면 거실 한켠을 가시 삐죽삐죽 달린 선인장 화분이 차지하곤 했었다. 난, 그게 싫었고. 또 물 안줘서 어머니한테 혼이라도 나면 화분이 더 싫었다. 하지만 그 무서운 가시 사이에서 긴~꽃대를 쑤~~~~~~욱 올리고 황홀한 선인장꽃이 피면 참 좋았다. 그러다 어머님 편찮으셨어 큰형님댁으로 가셨고 이미 우리도 소들과함께 산에서 살았기 때문에 어머님 돌아 가시고는 그 화분들도 다 죽고 없어졌다. 난. 단 한개의 화분도 가져오지 안했다. 그렇게 편하게 오래 살았는데 재작년에 남편이 길쭉한 선인장 줄기 하나를 얻어 왔었다. "칠성이가 꽃 이뿌다고 하나 준겨" 꽃이 이뿌다는 말에 화분에 정성것 심었었다. 줄기가 높이 올라 가면 가지를 따서 또 옆에 심고 또 심고... 그렇게 화분이 좀 어울리게 만들었다. 헌데 올여름 밖에 발코니 난간대에 올려 놓은 이 선인장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더니 위로는 더이상 못 올라가고 아래로 아래로 뻗더니 드뎌 이모양이 됐다. 이 화분을 거실에 들여놔야는데 도대체 방법이없어 화분 몇개를 겹쳐놓고 그 위에 올렸다. 그리고 포장지로 그럴싸하게 마감했다. 푼수없는 우리부부는 이 선인장 보면서는 웃음이 나와서 깔깔댄다. 나 "민형아빠~~이게 언제 어디서 꽃이 핀다고 얻어온겨?" 남편 "그러게말야~꽃이 이뿌다고 그랬는데...이모양이뭐야" 나 "접때 희근엄마가 뭐랬는지 알아? 어머머~이집은 퇴비가 좋아서 게발선인장이 이렇게 컸나봐" 그러더라. 내가 게발선인장 아니라고는 했는데 이거 이름도 모르고.... 남편 "너 이런 선인장봤냐? 도대체 이게뭐냐?" 나 "가서 물어 봐 이게 어찌 된건지. 암튼 끝가지 키워 봐야지 뭐. 근데 자꾸 자라서 어쩌냐~~" 이 선인장 하나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깔깔대는 우리부부는 분명 바보입니다. 이 선인장 이름 좀 알려 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