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화분 한 가득 찼던 게발선인장좀 늦게 집안으로 들이는 바람에얼었는지 시들시들 하나씩 하나씩 죽고올 봄엔 겨우 단 한 뿌리만 볼품없이 살아 남았었다.내다 버리려다가 그냥 밖에 내놨었는데여름내내 한 뿌리에서 여러 가지가 불어나서그런대로 볼 만 하길래거실에 들여다 놨다.헌데세상에나~~~~~~~~세상에나~~~~~~~이렇게 이뿐 꽃을 피웠다.분명작년까지는 분홍색 꽃이 었는데새로 태어나더니 주황색 꽃으로 피었다.넘넘 감사하고 황홀해서날마다 행복하다.산속 우리둘이 사는 쓸쓸한 집에저 화사한 꽃이 있어눈 뜨고 있는 동안에는 행복하다.우리 둘만 보기가 아까워서아래 엄마집에 갖다 놓으려 했는데남편이 안 된단다.혹시온도가 안 맞아서 죽으면 안 되니깐가지 하나 싹 틔워서 갖다 드리란다.저 작은 게발선인장 하나가
우리를 행복의 도가니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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