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거리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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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애는 더 이상 대학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수 없었다. 다리는 수술을했고 허리는 나이가 아깝다고 수술하지 말고 그냥 낫게 해보자는 의사쌤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좀 오래 걸리더라도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더니 더 이상 대학병원에서의 입원은 안 된다고 병원을 옮기라고... 종합병원쪽으로 옮기려고 무던히 알아 본 모양인데 받아주는 병원이 없고(자기네 병원서 수술한게 아니라서) 개인병원으로 옮기면 간병인이 없고 그동안은 1인 간병인을 썼는데 이제는 4명이 1명의 간병인을 공동으로 쓰는 게 가능하다고 그런 곳을 찾다가 결국엔 요양병원으로 옮겼었단다. 요양병원은 자기는 있을 곳이 못 된다고 이틀 자고는 며늘애가 나한테 말하길래 내 의견은 개인병원으로 옮기고 친정엄마가 좀 해 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차라리 집으로 옮기면 좋긴한데 나흘에 한 번씩 병원가서 수술부위 치료해야 되구 그것도 어렵다고~며늘애가 스트레스 엄청 받는다고 했었다. 네가 잘 생각해서 후회 없도록해라. 는 말 밖에 더 말을 못했었다. 나는 헌데 다음 날 며늘애한테서 걸려 온 전화 "어머니~저 집으로 가기로 했어요. 휠체어랑 병원용침대 임대해서 집으로 가요" "잘 됐다 차라리~우리가 저녁에 가볼게" 그렇게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통화를 끝내고 매장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 문 닫는데 걸려 온 아들 전화 "엄마~지은한테 오신다면서요?" "응 지금 가려고 할머니랑 아빠 모시러 가려고 해" "엄마~그러시면 유천리로 오세요 지은이 거기로 왔어요" "아이구~~~너 전화 안해줬으면 천안으로 갈 뻔했다 잘 됐다~." 남편한테는 엄마집으로 내려 와 있으라 했으니 엄마집으로 가는데 남편은 동네 입구 길에 앉아있었다. 걸어 내려 왔더니 덥다구... 엄마집 가서 엄마한테 천안까지 안 가도 된다고 원래 친정집으로 들어 왔다고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남편에겐 비밀로 하자고... 남편은 천안 애들집을 내가 모르니깐 자기가 운전 하겠다는 걸 중간에 가다가 바꾸자고 내가 고집을 부리고 길을 나섰는데 가는 길이 다르니깐 왜 이길로 가냐는 말에도 나는 천연덕스럽게 "구도로로 갈겨~~~~~~" 그러면서 가다가 "며늘리 살던 동네 한 번 들어 가볼까~~~ " 라면서 밖깥사돈이 사는 집으로 들어 갔더니 그제야 눈치를 챈 남편 (사돈내외는 이혼상태였는데...이번에 다시 재결합 했슈~~) 사실 우리는 잿밥에 더 마음이 있었다. 그리운 손자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설레임 헌데~~~~~~~이놈이 우리를 못 알아보고 쳐울고 난리야~ 사돈내외앞에서 자존심도 은근 상하고 하기사 세상에 나와서 13개월 사는동안 우리랑은 딱 일주일 살았고 그 후로 보름이 지났으니 우릴 당연히 못 알아 보겠지만 그래도 약오르고 속은 상했다. 내가 데리고 있는 동안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비를 보여줬었는데 덩실덩실 춤추고 잼나게 잘 놀더니 그 후로는 강남스타일 음악만 나오면 춤추고 잘 논다고 제에비가 폰으로 뮤비 찾아 보여줬더니 아주 공연을해요 이놈이~~~~~ 그렇게 상한 마음 조금 달래고 어색함도 좀 누그리고... 며늘애는 플라스틱으로 어깨까지오는 보조기구 만들어 입고 휠체어를 탈 수 있어 보기 좋았다. 감사한 일이었다. 천안 있을 때와, 같은 지역에 있을 때와는 마음의거리가 엄청 다르다.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수시로 가 볼수도 있고 또 사돈내외가 물리치료 다니면서 두어시간씩 내게 손자를 맡기니 맘껏 데리고 놀고 좋은 것 먹일 수도 있고 넘넘 좋다. 제 외할머니 손에서 안 떨어지려고 울다가도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비만 보여주면 딱 그친다 신기하다. 오늘도 그렇게 잘 놀고 잘 먹고 제에미품으로 갔다. 그렇게도 멀게만 느껴졌던 손자놈을 가까이서 자주 볼 수 있어 나는 넘넘 좋은데, 남편은 집에 있으니 못 본다. 어제도 성율이 낮에 가게서 놀다 갔다고 말했더니 남편은 이렇게 말했었다. "나한테 오지도 않고 우는 놈 먹을것도 보내지마라 뭣하러 보내냐" (집에 뭐 먹을 것 있으면 무조건 보내니깐) 나는 남편이 내게서 그런 감정 읽을까봐 말 안했는데 남편도 엄청 서운했나보다. 내가 남편을 혼내줬다. "우리랑 겨우 일주일 있었고 다시 가서 보름이 지났는데 그 애기가 우리를 기억하냐 아직 애긴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