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현관문이 유리문입니다. 안에서 밖을 잘 볼 수 있도록~~~~~
비오는 날 아침 축사에 나가려던 남편이 나를 불렀어요.
"흰둥이 좀 봐~~찐득이 잡아주고 있네. 저 곳은 발이 닿지않어
스스로 긁지못하는 곳인데 알고 잘 잡아주네."
몸을 맡기고 있는 강아지는 흰둥이의 새끼도 아니고
전혀~ 피 한방울 안섞인 남인데...
얻어 온 강아쥐인데 얻어다 놓은 첫날 물려고 하는 걸 혼내줬더니
두 번 다시는 물지도 않고 잘 데리고 다녀요.
저 강아지 흰둥이한테 잘 보이려고 온갖 아양을 다떨고
눈에 보이게 여우짓해요.
우리흰둥이는 7~8살 쯤 됐는데, 어찌나 착한지 말썽을 부린적이 없어요.
보통 개들이 자라면서 신발도 물어내고 저지레도하고 그러는데
쟨 그런 저지레 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어찌나 영리한지 사료창고나 벼 쌓아두는 곳에서
쥐를 한 번 봤다면 그 쥐를 잡을 때까지 자주자주 그곳을 드나들거나
아예 죽치고 앉아서 결국엔 쥐를 잡아옵니다.
쥐를 잡으면 꼭 우리앞에 가져와서 칭찬을 받고야맙니다.
그 칭찬이 흰둥이를 자꾸 쥐 잡게 만드나봅니다.
요즘엔 밭에 두더쥐가 많은데 두더쥐도 곧잘 잡아 옵니다.
농작물 잘 자라다가도 두더쥐가 땅속을 쑤셔놓으면 멀쩡하던 농작물이
뿌리가 말라서 죽습니다.
쥐보다도 두더쥐가 더 나쁘거든요.
우리가 흰둥이가 쥐나 두더쥐를 잡아오면 칭찬해 주는 걸 본
저 강아지는 넘 웃겨요.
흰둥이가 잡아놓은 쥐나 두더쥐를 덥썩 물고와서
우리앞에서 알짱거리곤 합니다.
그러면 스다듬어주고 이뿌다 칭찬해 주거든요.
칭찬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그 쥐나 두더쥐가 말라서 박제가 되도록 우리만 보이면
다시 물고와서 자랑 합니다. 마치 자기가 잡은 듯~~
흰둥이가 하는 짓을 잘 보고 배워서 저 강아지도
나중에 우리에게 진짜로 칭찬 받으며 살 날이 올거라 믿어요.
우리집 귀염둥이 흰둥이와 강아지를 위해
저는 어디가든 개가 먹을것만 있으면 싸들고 오는
푼수가 됐습니다.
내가 외출에서 돌아오면 쟤네들이 난리 입니다.
먹을 것 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