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끝자락과 봄의 시작 즈음에
열마리가 넘는 송아지들이 태어났답니다.
비슷비슷하게 태어 난 놈들
나는 누가 누구의 새끼인지 누가 어느 송아지의 에미인지
잘 구분을 못하는데 울남편은 잘 합니다.
소들 아침저녁으로 밥주고 관리 하니깐 그렇기도 하지만
울남편 눈썰미가 대단하거든요.
엊그제 화욜아침에 소들 아침주고 와서 하는 말
"송아지 한 마리 죽게 생겼어, 감기 걸렸는지 젖 먹으러 안 와
제 에미는 아닌 듯한데
큰소들 사료주면 그 때 뛰어 들어와서 뒤에서 젖 먹었는데
오늘은 안 와서 보니깐 다 죽어 가"
그 소리에 놀라서
감기약 멕이면서 보니깐~피접이상접 하다고 하나요?
송아지가 뼈대는 큰대 살이라곤 하나도 없구
비틀비틀 걷지도 잘 못해요.
해서~남편에게 물었어요.
"어찌하여 제 에미젖을 안 멕이고 송아지를 저렇게 만들었어??
초유도 안멕인겨???"
"아냐~제 에미가 발길질하고 잘 안멕여서 억지로 3일정도 멕였어
잘 먹길래 신경 안쓰고 뒀는데 암만봐도 제에미 젖을 안 먹고 다른소 젖 먹는것 같어
저~소가 제에민데 봐봐~~젖 멕이는 소같어???"
"아니~젖은 말라붙었고 살이쪄서 번질번질한게 젖 안 멕이는소여"
엉덩이가 번질번질 한 맨앞에 보이는 소가 제에미고요. 저 송아지는 다른송아지가 먹고 난 빈젖을 빤거지요. 아침저녁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가여운 송아지~~~화욜부터 제가 분유타서 아침저녁으로 멕여요. 그리고도 저 유모가 사료 먹을 때 몰래 가서 저렇게 뒤에서 젖 훔쳐 먹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