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마지막 날 아침 새벽 4시부터 옆에서 부시럭부시럭 천왕봉 일출을 놓칠세라 짐 싸서 나가느라 소란했지만. 우린 조금더 조용히 있다가(기도 하면서) 4시반에 짐 꾸려 나갔다. 취사장으로~간단하게 아침해먹고 커피도 마시고 5시즈음에 장터목대피소를 떠났다. 머리위엔 큼직한 별들을 이고서~~~
나서자마자 가파른 바윗길에 어제의 눈이 녹다 얼어붙어 빙판길~~~~~이걸 어쩌나~포기할 수도 없고 어차피 가야하는길이니 기쁜 마음으로 가야지 조심조심~엉금엉금 아들이 안내해주고 끌어 주는대로~~ 사진에 찍힌 시간보니 근~두 시간을 사투를 벌이며 올랐는데...아직도 정상은 좀 남았는데 동이트오고 마음이 급해졌다. 나는 잘 걷지 못하니깐 여기서 부터는 내가 아들을 앞질러 올라 가고 아들은 사진 찍으며 따라오고. 내동생 홍길순???은 이미 다 올라 간 듯~~
이젠~~천왕봉 주변이 밝아 오는 모습을 여유를 가지고 감상해 보세요.
삼대가 내리 적선을 해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이 이렇게 깨끗하게 나타나는데...이 설렘 이 감격~무엇에 비기랴~~~
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불고 춥던지...더 머물다가는 저 돌처럼 굳어버릴 듯해서~급하게 사진만 찍고 내려 내려올 차비~
천왕봉~언제 다시 와 보려나~기약없이 내려 오면서 산아래 운해를 또 찍고~~~~
로타리대피소에서 편안하게 남은 음식 다 먹고나서~~~~~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드뎌~~~~사람사는 동네 근처~~중산리사무소 앞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서야~~~문화생활을 접했답니다. 물이 있는 화장실~ 우리는 물을 만나고나서 어찌나 웃었던지~~~
버스정거장 가는 길에 뒤돌아보며 지리산자락의 단풍을 한 컷 찍어주고...곶감이 익어 가는 풍경도 보고...곶감 좀 사려 했는데 아직은 올해의 곶감은 없다고...
중산리에서 버스타고 진주로 갔고. 다시 하동으로. 또 다시 구례로~~~이렇게해서 내 차가 기다리는 곳으로 되돌아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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