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벽소령대피소 였답니다. 참 따뜻하게 잤던 행복했던 곳인데...그날의 직원 젊은 한 남자가 어찌나 불친절 했던지...모두들 무슨 일이 있기에 저러나싶었는데...아마도~그날 예약 된 시간에 도착들 안 하니깐 걱정이 심해서 그랬으려니 생각 합니다. 산중에서 핸폰도 안되니 어쩔 수 없었는데...
암튼 전 날 넘 오랜 산행으로(11시간) 더 이상 걷지 못 할까봐 엄청 걱정하며 잠자리 들었는데...설핏 잠이 깨면 다리를 주무르고 스트레칭 하면서 긴긴 밤을 보냈어요.(밤8시부터 재우니깐 밤이 엄청 길었어요) 그래도 날이 밝으면 불사조처럼 또 일어나 걷게 되더라구요 신기하게도~간단하게 아침밥 해먹고 다시 장터목대피소로 출발~입니다.(삼일째 세수를 못하고 물티슈로 겨우 눈꼽만 닦았는데...사진엔 멀쩡하죠???)
어제의 날씨와는 달리 어찌나 날이 청명하고 멀리 눈 덮인 산들이 멋지던지...우린 기분이 짱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세석대피소에서 끼리끼리 모여 점심을 해결하고~~~~~
여기가 촛대봉 입니다. 바위가 아름답고 시야가 확 트여서 좋았는데...엄청 추웠답니다. 뒤에 있는 산 좀 보세요. 한 쪽은 눈으로 덮여있는데...한 쪽은 눈이 없어요. 그러니깐 눈이 전체가 다 온 것이 아닌지...양지쪽이 그사이에 녹았는지...
이 아름다운 설경도 잠시~~~~~
미끄럽고 급경사진 바위를 밧줄 타고 오르길 여러 번~~~~~~~~시껍 했슈~~~~
마침 우리보다 앞서 가던 커플을 만나서 소중한 사진 한 장 남겼어요. 셋이 함께 찍는 건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면 못 찍거든요. 바위와 설경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이렇게 유유자적~~~~~오늘은 조금 여유를 부리며 이 멋진 풍경을 눈에 담고 사진에 담고~아무래도 사람눈만한 렌즈는 없는 듯합니다. 아~실제로 보면~~참 멋지거든요.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될 장터목대피소에 도착 했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고 춥던지...지금도 등골이 오싹 합니다. 장터목의 낙조가 무척 아름답다고 내동생이 극찬 했는데...이 날은 구름 땜에 아래를 볼 수가 없어서 아까웠답니다. 이 높은 곳에서 장이 섰다니...차마고도를 연상케 했습니다.
지리산종주 183.jpg(519.67K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