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운주산 일기

노고단대피소 밥 짓는 곳 입니다. 노고단대피소들 중 유일하게 물이 허락 된 곳~넘넘 추워서 얼어붙긴 햇지만 실내에 물이 있어 밥 짓고 설거지 할 수 있었던 유일 한 곳.

밤에 조금씩 훝날리던 눈발이 밤새 이렇게 만들어 놨어요. 휴~산행을 더 해야나 말아야나 하나~큰 걱정 거리였답니다.

착하고 남 배려 잘하고 특히 부모에게 넘넘 잘 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청년~울집 큰아들~~~~~

이번이 세 번째 종주인 내 여동생(난 그동안은 몰랐었다) 그래도 못 가본 곳이 있다고 이번엔 젤 어려운 코-스로 완전 종주에 가깝게 하자고 우겨서...난 아무것도 모르고 걍~따라 간거였다.

이곳이 노고단이고~맞은편이 노고단정상인데...지리산 관광 하면~으례이 노고단 근처까지 버스로 와서 노고단정상에 들렀다 가는 관광객들 때문에 노고단정상이 훼손이 심해서 지금은 예약제로 하고있다. 아침 9시부터~오후 3시까지만~출입을 시키기 때문에 일찍 길 떠나야 하는 우리는 노고단정상은 지나쳐 갔다.(노고단정상은 걍~평범한 언덕에 불과 하니깐)

구상나무에 얻힌 눈이 참 멋졌어요.

눈길이라 어찌나 조심스럽고(눈이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겨울장비를 못 챙겨갔어요) 험하던지...그새 얼굴이 붉으락~
이정표 보이죠? 여기가 피아골 삼거리

여기서 갈등 했어요. 눈이 많이 내린 길이라서 다들~노루목에서 직진 했는데, 동생이 반야봉을 꼭 가보자해서. 이 갈림길에서 우린 옆길로 접어들어서 반야봉을 향했다. 누군가 발자국이 한 개인지 두 개인지가 나있어 그나마 안심이 되었는데, 중간지점에서, 내려 오던 커플과 만났는데 여자는 더 못 올라가고 남자만 혼자 갔다 온다고 하던데...좀 더 올라 가보니 발자국은 없었다. 아마도 여자 혼자 중간에서 기다리다간 동사 할 지경이었으니 그냥 되돌아 온 듯 했다. 엄청 추웠

으니깐~ 우린 그래도 셋이라서 용감하게 올랐다.

반야봉에 도착하니~~가슴은 탁~~~~트이는데,어찌나 바람이 심하고 춥던지...

내려 오는 길에 단 한 사람~~~용감하게 올라오는 청년과 마주친게 그날 반야봉 밟은 사람의 전부 입니다.그니깐 한 사람은 전확히 모르겠고 우리 뒤에 가던 청년은 분명 올랐을거라 믿으면 그 날 하루에 4~5명이 전부 였답니다. 다음 대피소에 숙소 정하고 나면 다 알수 있거든요. 노루목에서 반야봉 왕복 시간이 80분 정도 걸렸어요. 눈만 아니였으면 60분 거리인데...

손이 어찌나 시리든지~모자를 벗어 손에 쥐고...나만 그런 줄 알고 참고 가는데 아들이 그랬다 "엄마~손 시리시죠?" "으~응 좀 그러네" 왜 그렇게 대답을 했냐면 내가 손이 엄청 시리다하면 아들이 걱정 할것 같아서요. 아들이 또 럽디다. "엄마 손을 주머니에 잠시 넣어 보세요 녹아요 저도 그렇게 하면서 가요" 나도 손을 교대로 주머니에 넣어서 녹이면서 갔다. 생각보다 손이 잘 녹았다. 지팡이 덕분에 미끄러지진 않고... 경사가 심한 바위틈에선 그냥 궁둥이 쭉 깔고 미끄럼 타는것이 안전했기에. 계속 그렇게 했다.

사진에 푯말 보이죠? 여기가 삼도봉 입니다.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여기도 눈발 날리고 엄청 추웠어요.

지리산에서 만났던 노각나무~

여기가 연하천대피소. 원래는 여기서 둘쨋날을 보내려고 예약 했었는데.출발 하면서 여길 취소하고 더 먼~벽소령대피소에 예약을 했었다. 길이 완만해서 벽소령까지 충분히 갈 수 있을거라는 말만 듣고서~~~~이미 여기까지 8시간 넘게 걸었는데...넘 힘들고 또 다시 가야 할 길이 걱정이 되어서. 요즘 개그프로에서 하는 도전!!!~~~~을 외치며 다시 발걸음을~~~~~~

연하천에서 벽소령 가는 길엔 어찌나 웅장한 바위가 많던지...바위에 반해서 사진찍기 놀이에 빠져서~~~그만 캄캄 해졌어요. 길이 거의 바윗길이라서 발아래는 미끄럽고 낭떨어지고...앞은 안 보이고...우린 헤드랜턴도 준비 안했고, 겨우 작은 손전등 하나 준비해 갔는데...

푯말보면 벽소령대피소가 아직도1.5키로 남았는데 눈발은 다시 날리고~큰일인데...그래도 저 멋진 바위를 그냥 지나칠수 없어 또 사진 찍는 사이에~~동생이 먼저 나섰는데 조금 가다 비명~~~~"길이 없어" 그 소리네 난 그만 심장이 멈추는 듯~다리는 후들 거리고...침착한 아들은 벽소령데피소에 전화 해 보는데 전화가 연결 되지 않았다. 아들이 폰으로 GPS확인해보더니 분명 이길이 맞다고 우릴 안신 시키고 우린 그 자리에 꼼짝말고 서 있으라고 자기가 가서 길 보고 오겠다고, 손전등 꺼내서 먼저 앞으로 가는데...난 아들이 실족이라도 할가 봐 걱정이 되어서 그만 그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잠시 후 아들이 그랬다. "여기 길 맞아요 이 바위위로 올라 오세요 이 빗줄잡고 올라 오세요" 에~구 다리는 후덜대고 이 바윌르 밧줄을 붙잡고 올라 가얀다니~저승 같았다. 못 하겠다고 미적댔더니 "엄마~저 믿으세요 저 군대 갔다 왔잖아요. 군대서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저 믿으세요" 그 말에 용기를 내서 아들이 하라는대로 하면서 그 험한 비위산을 넘고 넘고 또 넘고~저녁 7시가 다 된 시간에 벽소령대피소에 도착~~~조난 당하는 줄알고 얼마나 놀랬든지...이래서 죽는구나를 실감하면서

도착하니~한 사람이 담배 피우느라 나와 있다 우리를 위로해 주었다 지기들도 힘드렉 왔다면서~ 그래도 기념사진은 찍어 달랬다. 사진에 찍힌 내 표정 보고서~~아들이 놀렸다. "엄마 표정 좀 보세요 놀래서~"

여기가 벽소령대피소 입니다. 현역 제대한 아들 덕분에 무사히 도착한 벽소령대피소~~~국방부에 참으로 감사한 날이었답니다. 산행은 전혀 해 본적도 없는 아들이 군대에서 했던 경험으로 엄마와이모를 이끌고 온 길~아들도 그럼니다. "엄마~군대 그냥 갔다 오는 것 아니죠? 갔다 올만해요 그쵸???"

노고단대피소는 밤9시에 소등했는데 이곳은8시에 소등이라는 걸 숙소에 들어가서 얼마 후에서야 아들이 알고서 놀래서 우리 숙소로 왔어요. 빨리 저녁해 먹어야 한다며~~미리 체크인 할 때 알려주지도 않고 나중에 물어서 알게 했던 벽소령대피소(여기저기 적허 붙혀 둔 게 나중엔 보였지만. 노고단대피소에선 체크인 할 때 친절히 주의사항 말씀해 주시던데...) 여긴 물이 가까이 없고 한참이나 아래로 내려가서 떠 와야 했고 취사장도 숙소에서 멀었고 바람이 어찌나 심하든지..울아들 없었음 우린 꼼짝없이 저녁 굶고 자야 했을거예요. 그렇게 급하게 서둘렀는데도 밥을 채 다 먹기도 전에 소등을해서 손전등 켜고 겨우 밥 먹고 물티슈로 그릇 닦고 떠 온 물로 양치만 겨우 하고 잤어요. 이틀동안~세수는 생각지도 못했슈~

이렇게 우리는 11시간의 산행으로 둘쨋날을 마무리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