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포항 사시는 외사촌오빠네 잔치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못 갈 사정이 있어 그곳에 사는 내남동생에게 우리몫까지 축의금 하라 전했었는데. 마침 내여동생 수녀가 휴가라 해서 마음이 심란해졌습니다.
우리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누구든지 만날 수 있지만. 수녀님들은 그렇지가 못 합니다. 휴가 때나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이 아니면 편찮으신 큰이모님은 영영 못 만날 수도 있겠다싶어. 마음이 갈팡질팡 했습니다.
그도그럴것이 우리성당 해마다 하는 국화축제가 그날 이라 빠지기가 좀 그랬는데...또 우리아지트 정모일이 그 날로 정해져서 진퇴양난 이었답니다. 그러나~하늘은 언제나 내편이라는 걸 저는 잘 알고 있었답니다.
정모 날이 다음으로 미뤄졌고. 국화축제가 올해는 축소가 되어서 국화전시회로 되었답니다. 나 하나 쯤 안 보여도 좋을 듯 싶어 슬며시~빠지고 용인에 있는 울엄마. 수원이모. 그리고 내동생. 남편 이렇게 포항 가서 1박2일 동안 무지하게 많은 나의 외가 친척들 만나고(외삼촌댁은 9남매, 큰이모댁은 7형제 그다음 이모댁은 5형제...)특히~울엄마의 살아남은 네 자매들 만나게 해드리고 왔더니 넘넘 흐뭇하고. 나의 탁월한 결정에 나 스스로 박수를 보냅니다. 큰이모는 거동이 불편하시고 약간의 치매증상으로 바다엔 모시고 가지 못 했답니다.
저 나이드신 네 자매는 서로 전화로만 "만나제이~나 죽기전엔 만나제이~~~~" 서로서로 그렇게 만나길 고대 하시면서도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는 처지였답니다. 누군가 모시고 나서지않으면 대중교통편으로 못 가시는 분들입니다. 2년전에도 이종사촌의 딸 결혼식에 내가 모시고 가서 만나게 해 드렸었는데 그리고... 2년만에 만남 이었답니다. 나이드신 분들과 다니는 게 그리 마음 편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언제 또 저렇게 만나게 해 드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