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있는 용설란. 일생에 딱 한 번 꽃 피우는 것을 확인 했어요. 한 번 피웠던 꽃대에서 두 번 꽃 피우지 않고 새로 나온 뿌리에서 새로 자란 것에서 새꽃을 피웁니다.그러니 같은 자리에서 또 꽃을 볼 수는 없답니다. 이렇게 어두울 땐 등불 같지 않나요? 저는 이 웅장하고 멋진 꽃을 등불이라 불러줍니다. 용설란이 내게로 와서 등불이 되었답니다.
저 기둥에서 번쩍 거리는 것은 경운기에 부착 하라고 나온 형광띠인데 오래전 애들이 어릴 때 저렇게 붙혀놨는데 밤에 저렇게 번쩍 빛나네요 애들이 붙힌거라 그냥 뒀답니다.
낮엔 이렇습니다. 아무도 담쟁이를 심지 않았는데 저절로 담쟁이가 집을 타고 올라가서 온통 뒤덮고 있다. 옥상 바닥에도 쫘~악 깔렸어요. 해마다 창문을 가리는 줄기만 잘라주고 제 맘대로 뻗어가게 둡니다. 가을엔 넘 예쁘게 단풍이 들거든요. 여름에 우리집이 시원한 건 집 주변이 온통 풀밭이기도 하지만, 저 담쟁이가 햇빛을 가려주는 이유도 있을 듯해요. 우리집엔 여름에도 에어컨이나 선풍기 거의 사용안해요 그냥 있기만 해요. 아주아주 급할 때 사용 하려고...
*집 주변에 풀이 있으면 여름에 1~2 내려 간다는 것 아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