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전 쯤에 쌀 10키로 쯤 가마솥에 밥해서
엿질금 걸러 엿질금물로 대여섯시간 밥 삭혀서 엿밥 건져내고
밤새 달여서 고추장 담궜습니다
보실래요?
아주큰 가마솥은 소여물 쑤는 솥으로 전락되어 중간솥에 밥 했어요.
불 때면서 조바심 했는데 밥이 잘 됐어요. 가마솥밥은 누룽지가 꼭 눌어요 누룽지 않눌고 밥 할수가 없더라구요. 특히 많은 밥은 더 그렇죠. 저 누룽지 우리도 먹고 개도 먹고...
저렇게 두 솥에 엿질금물 넣고 밥 넣고 밑불로 온도 조절 하면서 삭혔어요. 대여섯시간 밑불 조절 하느라 죽을 뻔~~~~
밥알이 동동 뜨고 있지요? 그러면 팍팍 끓입니다.
밥알의 전분이 싹 빠졌다 싶을 때 삼베보자기에 퍼내서 짭니다. 식혜밥이지요. 물을 꼭 짜지않고 대충짜서 이틀동안 간식으로 먹고(엿질금이 좋고 많아서 단맛이 많아요) 남은 건 소들이 먹었어요.
밤새 끈적하게 될 때까지 졸인 엿물이 식기전에 메주가루 풀어야해요. 그래야 메주냄새가 좀 가시거든요.
그리고 엿물이 쌀랑식으면 고춧가루 풀어 줍니다. 덩어리 으깨기 쉽지는 않지요.그리고 소금간을 하고는 하룻밤을 둡니다.(어머님께서 그렇게 하셨어 저도 그렇게 합니다.바로 항아리에 담으면 간을 제대로 맞출 수가없답니다. 하룻밤 자고나봐야 소금이 다 녹아서 간을 제대로 맞출 수가 있고요 간은 좀 세다싶게 해야 익으면 간이 잘 맞아요.
한 냄비 정도 남은 엿물은 주방으로 퍼와서 달였어요 저렇게 조청을 만들어서 조림반찬 할 때 사용 합니다.
항아리에 담기 전에 이미 내동생 수녀한테 좀 퍼보내고,아랫집에서 혼자사는 연습하는 작은아들(학사님) 좀 퍼다주고 나머지는 항아리에 담아서 볕에 말리고 있는데...넘 이른 봄에하면 황사 때문에 문제고 요즘엔 송홧가루 땜에 죽을지경 입니다.송홧가루야 뭐 다식에 사용 하기도하고 먹는 것이지만, 여긴 산속이라 상상을 초월 합니다. 온통 황금의 도시 입니다.
고추장은 잘 익어 가는데...내마음은 송홧가루 땜에 괴롭습니다.뜨거운 날씨에 차문도 못 열어둡니다. 꼭 닫아놔도 어디로 들어 가는지 찻속엔 온통 황금색으로 도배 입니다. 에~휴 자연과 더불어 사는데도 인내가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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