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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는 태어나서 3~개월 되면 젖을 떼게 됩니다
젖을 뗄때 까지는 맘껏 돌아다니며 놀게 둡니다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어울려 다니며 노는것은 참 귀엽습니다
매일 해질녘이 되면 한바탕 뛰어다닙니다
그러던 녀석들을 축사에 가두고 젖을 떼게 됩니다
송아지 젖 떼서 가두는 축사는 파이프를 촘촘히 연결해 놓습니다
그래도 조금 넓어 보이는 곳이 있으면 귀신같이 알고 나옵니다
웬만한 높이는 뛰어 넘어 나오기도 합니다
젖 달라고 매~에 메~에 난리가 나지요
축사안을 뺑뺑 돌고...
엄마소들도 송아지 쳐다보고 소리소리 지릅니다
젖이 불었다고 음~메 음~메
하루 이틀은 귀가 시끄러워 견디기 힘들정도 입니다
보통 한번에 5마리 정도 떼거든요
엄마소랑 합치면 10마리가 소리 지르는데 오죽 하겠어요
동네 가운데 같으면 소음때문에 고발?조치 될겁니다
며칠이나 그러는지 궁금 하시죠?
한 일주일정도 그럽니다
송아지들은 사료를 잘 먹으니까 배 부르면 덜 한대
엄마소들은 불은젖이 가라앉을때까지 소리 지릅니다
목이 쉬어서 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붕어처럼 입만 뻥긋 뻥긋 합니다
애처롭고 안됐지만 어찌 합니까
젖을 한 없이 먹일수도 없고...
예전
우리아이들 젖 뗄때가 생각 나곤 한답니다
큰녀석은 동생을 밀어내고 자기가 젖을 빨곤했어요
할머니 빈젖으로 결국은 대처를 했었지요
오랫동안 할머니 빈젖을 빨고 자란 녀석 입니다
큰녀석 할머니를 무척이나 따랐지요
유치원 다닐때까지 할머니가 업어서 키웠습니다
학교에서 장학금 타서 제일먼저 할머니 용돈을 드립디다
그런 할머니께서 녀석 고2때 8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서 더이상 소를 키우기 어려워
큰애 4학년 때 산에 축사짓고 집짓고 산에서 살아요
따로 떨어져 살긴해도 학교 끝나면 할머니한테 가 있다
집으로 올라오고 그랬어요
할아버지께서 딱 1년 먼저 돌아 가시고 할머니가 돌아 가셨어
빈집이 됐어요
할머니랑 살던집 그냥 비워뒀는데 동네 내려 갈일 있으면
녀석이 막 뛰어 가 봅니다
내가 물었지요
" 여기가 좋지?"
"할머니도 없는데 뭐"
녀석의 대답을 듣고 가슴이 찡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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