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태어난 기적이가 사진 오른편에 있는 녀석이구요.
왼편에 있는 녀석이 다음이 입니다. 왜 다음이냐면? 기적이 태어난 다음 다음날 태어나서 다음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이 녀석도 사연이 좀 있습니다. 설 다음 다음날 아침에 소들 아침주러 남편이랑 큰애가 나갔는데 잠시 후 큰애가 들어와서 송아지 닦을 수건을 찾습니다. 송아지 낳을 거 있다는 소리 못 들었는데 무슨 송아지야? 라고 했더니 "지금 송아지 낳았어요"
남편의 말에 의하면 다음이 엄마는 인공수정을 시킨일이 없답니다. 또래들이 지금 임신단계에 접어들었는데 발정이 오지않아서 이상하다 했더니 느닷없이 새끼를 낳았다는 겁니다. 도대체 이 어린것이 새끼를 낳다니 어찌된 일이냐 물었더니, 어릴 때 저희들끼리 어울려 다니면서 일을 저질렀나 보다라는 게 남편의 대답입니다.
태어나서는 초유도 못 빨아서(원래 초유는 30분~2시간 사이에 먹어야 면역력이 좋은데) 젖 빨리려고 애를쓰다 그만 포기한 상태였는데 오후에 다시 어미를 붙들어매놓고 애를 쓴 결과 젖을 빨았답니다. 지난 번에도 저런 송아지 태어났었는데 결국엔 살리지 못했기에, 이번에도 별 기대 않했는데 저렇게 건강하게 잘 뛰어 다닙니다. 기적이랑 함께
이 어린것이 다음이 엄마 입니다. 너무 어려서 여러마리 함께있는 축사에서 밖으로 내서 매놨는데 다음이가 눈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가 납니다. 밥 먹다말고 조금 멀어져가는 다음이 부르고 있습니다. 어린것이 모성은 대답합니다. 남편의 말을 빌리자면 "새끼가 귀여워 어쩔줄 모르겠나 봐 조금만 안 보여도 소리 지르고 난리야~~~~~~~"
다음인 들은척도 않하고 기적이랑 온 밭으로, 개울 건너 산아래까지 놀러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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