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을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몇년이 지난 오늘도 그 자리만보면 생각나는 일
대부분의 소들은 새끼를 낳으면 순한소도 거칠어 집니다
자기새끼를 보호 하느라 옆에 누가 가면 들이받고 설쳐댑니다
앞의 글에 소개한 철부지 엄마소들만 빼면요
오늘 얘기의 주인공은 참으로 우릴 가슴아프게 한 모녀 입니다
엄마소가 새끼 낳다가 문제가 생겼어요
도저히 회생 불가능 이였어요
엄마의 초유도 못 먹은 녀석을
같은시기에 새끼낳은 다른엄마소 한테서
젖을 얻어 먹게 했지요
다행이도 그 착한 소가 싫은내색 않고 젖을 먹여줘서 고마웠지요
그 축사에 여러마리의 어미소들이 함께 살았지요
어미소들이 새끼에게 어떻게 하는지 다들 아시지요?
시간 날때마다 온몸을 혓바닥으로 싹싹 핥아줍니다
새끼가 자기 시야에서 멀어지면 찾느라고 야단이지요
그런데
엄마잃은 불쌍한 녀석
핥아주는 엄마도 없고 자기를 불러주는 엄마도 없지요
젖만 얻어 먹으면 언제나 구석진 그 자리에 쭈구리고 앉아있지요
누구하나 그 송아지를 돌보지 않았어요
외롭게 외롭게 얼마간을 버티던 그 송아지 결국엔 엄마곁으로 갔습니다
몇년이 지났는데도 그 송아지를 잊을수 없답니다
그 자리엔 언제나 그 녀석이 앉아있답니다
우리가 좀더 잘 돌봤으면 괜찮았으려나 하는 후회도 들구요
그때 느꼈어요
부모없는 아이들이 얼마나 외로울까
다들 내자식 내 새끼만 챙기고 돌보느라 부모없는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는데
또 행여라도 그 아이들 보는데서 내 새끼만 끼고 돌지는 않았는지 ...
시골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동네 주변에 특히 우리작은녀석과 한 학년에
부모없이 할머니랑 사는 아이가 많았어요
엄마가 집을 나가고 할머니랑 사는 아이들도 있었구요
지금 생각해도 내가 잘했다고 생각 드는건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식 때
모두 모아놓고(8명) 사진을 찍어서 나눠 줬어요
내 아이와 똑 같이...
그 아이들이 벌써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 했답니다
다들 밝게 잘 자랐는지 궁금 하기도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