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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와 인연을 맺은건 82년 봄 부터 입니다
시집을 시골로 왔거든요
그러니까 소와 인연을 맺은지 22년째 입니다
지금은 산에서 소와 함께 살아요
우린 번식우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요
세태에 따라서 소들도 철부지 엄마들이 나타납니다
요즘 자식 버리는 부모들처럼
새끼를 낳고도 돌보지 않는 전혀 애정을 갖지않는
엄마소들이 종종 있습니다
첫새끼를 낳은 소들은 젖이 풀리지않아서 젖 먹이기를
꺼리고 새끼가 젖을 빨려고 하면 발길질을 해 댑니다
한 두번 엄마 발길에 차인 송아지들은 엄마옆에 가기를 두려워하고
젖 먹는 것도 포기 하지요
그럴 때 마다 우린
엄마소를 붙들어 매고 뒷다리도 밧줄로 묶고
송아지를 엄마 젖에 데려다 주지만
고집센 송아지들
자꾸 뒤로 도망가지요
며칠을 그렇게 해서라도 젖 빨리기에 성공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엔 성공을 못하고
우리가 유모가 되는 경우가 요즘은 자주 있습니다
송아지분유가 따로 있거든요
우유병은 음료수병처럼 크다랗고요
우리가 분유를 먹여서 키우는 송아지는 사람소리만 나면
젖 달라고 메~~~에 메~~~에 그러면서 따라 다닙니다
조금더 크면
아침에 아예 현관앞에 와서 기다림니다
우리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거지요
지금도 또 한마리를 그렇게 키우고 있습니다
요즘
버려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소들도 세태를 따라 가는것 같은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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