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랫글 꼬리에 솔뜰님이 남겨주신 내용 중에 메주콩 삶을 때 고구마 올려서 먹으면 단물이 줄줄~~~~ 이라는 대목에서, 몰라서 못하고 그냥 메주만 쑨게 어찌나 아쉽던지 어제 고추장메주랑 청국장메주 쑤면서 실행에 옮기기로 단단히 마음 먹고, 남편에게 말했었다. "누가 그러는데 메주 쑬때 고구마 올려서 삶으면 단물이 줄줄 흐르고 맛있다던데 나도 해 봐야지"
그 말에 울남편 왈 "그거 먹을거 귀할 때나 먹던거야 그리고 물고구마라야 해" 눈치를 보니 했다가 맛 없으면 놀림감 될 듯해서 메주를 아시(애-벌 의 방언) 끓여놓고, 몰래 방으로 들어 와 고구마 큰것 5개를 닦아 끓고있는 콩솥에 넣었다. 그리고...한~참후에 꺼내서 일단 사진 찍고나서 먹었는데~~~~말로는 표현을 다 못하겠다. 아니 이게 천상의 맛이었다 사람이 인위적으론 낼 수없는 자연의 맛. 남편도 군말없이 잘 먹는 걸 보니 맛이 있나보다. 나는 맛있다 세상에 이런 맛이 어디서 날까...수다수다를 떨면서 먹는데, 울남편 예전에 이렇게 먹었던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먹는다. 울남편은 예전 시골서 있던 일 모를는 게 없는데, 난 모르는게 넘 많다.
형언 할 수없는 단 맛~~~음~~~음~~~ 어쩜 이리도 환상적인 맛이날까???
한 개 먹다말고, 다시 고구마있는 방으로 가서 작은 것 몇 개를 더 꺼내서 닦는데, 마음이 급해졌다. 이미 콩을 뜸 들이는 중이여서... 콩솥 속에 깊이 묻고 다시 불을 좀 땠다
작은 것이라 쉽게 익었다. 몇 개는 싸들고 가게로 갔다. 이 천상의 맛을 혼자 먹을 수 없어 친구랑 나눠 먹었다. 그리곤 한 마디 덧붙혔다. "이거 1년에 딱 한 번 맛 볼수 있는겨...아니지~~2년 걸릴 수 도 있어 낸년에 메주 안쑤면 맛도 못봐...
친구네 가게 손님들 두 명도 맛을 보였는데, 감탄을 했다. 고구마와 콩물이 어우러져 내는 이 절묘한 맛에...
난 51년만에 첨으로 이 천상의 맛을 봤다. 솔뜰님 덕분에...솔뜰님~~~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