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철 | ||
| ||
내 뜻을 상대에게 관철 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지혜와 슬기 여우짓(?)이 필요 한지는 다들 알고 계시라라 짐작 합니다. 2주 전 쯤 초등동창회장과 총무로 부터 걸려 온 전화와 문자. 11월29일 5시에 동기모임 한다는 내용 이었지요. 1년에 한 번 하던 모임을 2번으로 하자고 5월 총동창 체육회 날 정했지요. 그러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정중히 이번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는데도, 계속 계속 들어오는 문자. 그리고 남자회장으로 부터 온 전화에 참으로 난감 했습니다. 아무리 변명을 해도 막무가내로 설득 합니다. 결국 27일엔 내가 마음을 바꿨답니다. (그래 남편에게 내 뜻을 관철 시켜보자) " 민형아빠~~~ 토욜에 뭐 할거야?" "왜? 축사 치워야지" "꼭 그날 치워야 돼? 비오면 못 할거지?" "그렇지" "그럼 우리 토욜날 옥천 정지용문학관 가자 여름부터 가려다 아직 못 갔잖아" "그러던지" "가는 길에 조금 더 내려가서 대구까지 가면 안될까?" "대구...왜?" "응~~~저번에 큰어머니(친정 큰어머니)집들이 못 갔잖아 이젠 좀 덜 바쁘니깐 가자. 큰어머니 편찮으셨어 많이 야위었다잖어~~~방아좀 찧고 사골하고 고기도 좀 갖다드리고 핑곗김에 갔다오자. 동창모임도 한다고 자꾸 연락 오는데, 내가 맡은거 내놨다고 안 간다 그럴 수도 없고..." "동창회 5월달에 했잖아 왜 또해?" "으~응~~그 때 정했어 1년에 한 번 모이긴 넘 멀다고 11월에 한 번 더 모이기로" "너 동창회 가면 나 혼자 큰집에 있으라구? 나 안갈래" (안간다는 말에 간이 뚝 떨어지는 줄 알았슴니다. 큰차몰고 혼자 가기엔 좀 미안해서...) "엄마 오늘 김장 다 하면 엄마도 같이 가면 되지 뭐 엄마랑 같이 가자~~으으응~~~" "집은 어떡하구?" "집은 민형이 좀 일찍 들어 오라 하던지 아예 소밥 주고 가라 하던지 내가 책임질게" (민형인 서울서 학교 다니는 큰아들. 매주 토욜에 내려와서 성당 주일학교와 학생회 돌보고 일욜에 다시 갑니다) 말 잘듣는 큰아들 내편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지요 뭐 (장가 간 아들 내편 만들기가 5대 불가사의에 포함 됐던데) 우리 민형은 아직 장가 안 간 순수한 내아들 입니다 요로케 내 뜻을 관철 시켜, 어제 옥천 정지용문학관 가서 행복한 관람 했고 거의 바로옆에 육영수여사 생가도 있어 덕분에 옛생각에 젖어 보기고 했습니다 (육영수여사 탄신84주년 이라는 현수막도 걸려있고, 학에 비유했던 육영수여사가 그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향가서 사촌들도 만나고 동창들도 많이 만나고 울엄마도 큰어머니와 다시 한번 회포 풀고... 넘넘 행복한 나들이 였습니다 울남편도 사촌 동서들과 처음으로 느긋하게 여유롭게 많은 이야기들 하고 흐뭇해 합니다 내 여동생 하나 있는데 수녀라서 친동서 없는 울남편 어제 모처럼 사촌동서들과 편안했나 봅니다 계속 나 없는 시간동안 큰집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줍니다 즐거웠나 봅니다 한없이 고마운 사람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