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집을 지은지 15년째이다. 그동안 저 자리(싱크대)의 수도꼭지를 2번 갈았었다. 첨엔 일반 수도꼭지였는데 얼마후 코브라수도꼭지라는 저 모양의 수도꼭지를 보고는 바꾸었었다. 한~10년쯤 사용한 것 같은데 빳빳했던 코브라의 목덜미는 힘없이 축쳐저서 코브라의 위용도없고 사용하기도 불편해 하는수없이 코브라의 목덜미를 끈으로 묶어 컵 선반대에 메달아놓고 사용 했었다. 그것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이번엔 손잡이가 말을 안듣고 고장이 났다.
수도꼭지가 고장나서 물이 안나온다고 말했더니, 당장 좀 고쳐 보자고 연장 찾아 이것저것 뜯었는데 아무래도 고쳐질 그런 문제가 아닌듯 했다. 겨우겨우 설거지 끝내고는 새로사다 갈아 줄것을 부탁하고, 가게 나왔다 들어 갔는데(공간 이동 기억상실증이 있는 나) 저렇게 날씬하고(예전 건 두툼하고 더 컸음) 반짝 거리고 코브라의 목덜미도 빳빳하고 물 사용하기가 아주 편리해진 새 수도꼭지가 있었다.
이틀이 지났는데도 자꾸자꾸 싱크대앞엘 가게된다. 이유없이 물을 틀어보고 좋아하는 나를 발견한다. 쳐다보는 남편에게 고맙고 머~쓱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내가 왜 자꾸 여기 서서 있는가하면 말이지 넘넘 좋아서 그래 고마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