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엔 비도 없었고 더더구나 태풍이 없어서
농사가 대체적으로 대풍 인듯 합니다
겨우내 논에서 맘대로 자라난 풀
모내기 할 때 제초제 1번하고는
그냥 내버려 뒀는데도 벼이삭이 그런대로 잘 영글었습니다
피도 벼 이삭 만큼이나 잘 영글어서 그걸 뽑아 내느라
울남편이 고생 좀 했는데 아직도 벼 이삭 사이로 잘 영글은 피가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피가 안보이는 것은 큰형님께서 낫으로 베어 냈는데
저 멀리 보이는 피는 못 베어 냈습니다
쌀에 피가 좀 섞여 있지만 어떻습니까 농약 보다는 낫겠지요
우린 늘~그런 쌀을 먹어서 풀씨나 피가 있어도 상관 없어요
오늘은 비가 내려서 울남편 모처럼 낮에 마음 놓고 좀 쉬어요
소들 땜에 암것도 않하고 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모처럼 꿀같은 휴식이 되었을 겁니다
오늘에서야 벼 베기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제가 했던 일은 저 화물차 끌고 따라가서 기다리다
콤바인탱크에 벼가 가득차면 화물차에 있는 벼 자루에
벼를 옮겨 담는 동안
콤바인에서 벼 나오고 정지하는 기계작동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할수없고
운전 가능한 일꾼이 꼭 필요한데
농번기엔 저도 큰 일꾼입니다 (08년 10월2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