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약간 짜증이 났습니다
남들은 이미 김장배추가 자리잡고 크고 있는데
우리는 비싼 씨앗 사다가(1000립에 16000원) 밭에
그대로 씨앗으로 심었지요(100개 정도는 남겼고)
밭에 살충제 안 뿌리고 한탓에 씨앗에서 싹이 트면서
벌레가 똑똑 잘라 먹고 겨우 100여개가 살아 남았다더니
며칠 뒤엔 30여개만 살았다고...
할 수없이 남겨뒀던 100여개의 씨앗을 포토에 심었는데
어~라 이것도 겨우 싹이 나오는데 이미 벌레가 잘라 먹어요
(오늘아침에)
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쏘아 부쳤지요
"아니~벌레가 잘라 놓는다면서 흙에다 살충제 한 번정도는 해도 되잖어
싹이 나고 자라야 핀셋으로 벌레를 잡던지하지 자라지도 않는데 뭘 어떡해?"
"니가 농약 하지말래며~? "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안 될 땐 할수없이 땅에다 한 번정도는 할수 있잖어
귀찮아서 안했지?"
이렇게 약간 톤을 높이며 실갱이를 했어요
도대체 벌레 땜에 암것도 되는게 없어 미치겠어요
한참후에 내다보니 포토에 살충에 했네요
그나저니 언제 키워서 밭에 나갈지...
또하나
메뚜기들도 우리를 짜증나게 만듭니다
풀밭과 고추밭과 복숭아밭에 있는 메뚜기들은 뭐
큰 피해는 안주니깐 귀엽게 봐줬는데
논에 있는 메뚜기가 문제 입니다
다른논에 살충제 하니깐 살충제 안 하는 우리논으로
메뚜기들이 몰려들어 벼를 갉아먹고 벼 이삭을 잘라 놓는답니다
그것도 내탓으로 돌립니다
"니가 농약 못 하게 해서 그렇잖아"
제초제도 덜해서 벼랑 피가 같이 자랍니다
요즘 울남편은
피 뽑느라 벼잎사귀에 눈이 찔린다고 투덜 댑니다
그렇다고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닌데...
특히 벼는 정부 수매로 내면 온통 다 섞이는데
뭣하러 그렇게 친환경으로 애쓰는지 우리도 모르겠습니다
내년엔(논 농사는)
우리 먹을 것만 우렁이 농법으로 해 보려고 맘 먹고 있는데...
휴~~~~~~ 갈수록 태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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