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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깐
우리동네 이장님 이었던 조이장이
한 달쯤 전에
완전한 내남자 조병일로 되돌아 왔다
첨에 이장직 맡을 땐
딱 2년만 봐주고 그만 둔다는 조건으로
맡았었는데
그게 말이지 동네 어른들이
계속 연임 시키는 바람에
만 8년을 했었다 내겐 참으로 긴 세월 이었다
전 이장이 워낙이 행정을 잘 못 해서
이장직을 박탈 시키면서 우리 조병일에게
이장직을 맡긴거였어 동네 어른들이
전 이장이 말이지
동네 회관 지으면서 땅은 자기이름으로 해놓고
건물은 같이 일을 본 사람이름으로 등기 해 놓은게
발각이 난거였어
그걸 되찾는 일에 우리 조이장이 뽑힌거였어
내가 만류도 많이 했는데
얌전하기만 우리의 조병일
기어이 자기가 되찾아 놓겠다고 맡더라
나도 놀랐어
전 이장을 감옥에 넣자는 젊은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우리의 조이장
그 난관을 잘 마무리짓고 회관도 되찾고
군에서 자금 따다가 회관 리모델링도 하고
회관주변 앞뒤 마당도 정돈하고...
군에서 난방비도 나오고 어른들이 사랑방으로
잘 사용하고 계신다
그것 뿐이 아니여
어디서 그런 위력이 나온건지
동네 숙원사업을 빼 놓지 않고 다 해결 하더라
마을 길 확포장 농수로 확포장 다리공사...
대단한 위력을 내 눈으로 본거여
면직원이나 군직원들이 엄청 신뢰를 하더라구
아마도
말 실수 안하고 정직하고 그래서 인것 같어
그런데 말이지
내가 속 상한 일도 많았어
내집 일보다 소들 돌보는 일보다
동네일이 우선이고 동네 대소사에 따라 댕겨야 하고
그런 일 때문에 내가 볼 멘소리도 꽤 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내가 우리동네 장이야 왜"
그러면서
또
도장 받을 일이나 이장 만나야 되는 일이 있으면
촌노인네들은 새벽 댓바람에 집으로 오더라
내가 미쳐요
난 밤형인간이라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데
아직 자고있거나 부시시 일어나서 아침 하는데
찾아오면 참으로 환장 할 일이여
거기다
낮에 가게 나오기 전
집안 일 하느라 청소도 아직 못 했을 때
면 직원이나 농협직원이나 군직원들이 느닷없이 올 땐
참으로 난감 했었다
이젠
자기가 할 일은 거의다 마무리 지었다고
이장 내 놓겠다고 벼르던참에
사소한 문젯거리가 또 생겨서
핑곗김에 얼른 이장직 내놨다
사실
조병일씨가 시간을 요하는 뭔 일을 몇 년간 하고 있는데
아직 발설할 때가 못 되어 발설은 못 하고
그 일 땜에라도 얼른 이장직을 내 놔야 했었어
내가 간절히 원하는 일이니깐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결과가 좋으면 내가 크게 한턱 쏜다
기다려라들~~~~~~~~~~~
완전한 내남자로 되돌아 온 조병일
다른데 눈 돌리지않고
나만 바라보니 좋네
그동안엔 약간은 나를
질투아닌 질투나게도 했었거든
이젠 다 지나 간 꿈 같은 이야기가 됐네
참으로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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