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넘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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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재수까지 했겠다 나이 꽉 찼겠다 이넘 겁나는게 없는 모양 입디다요 공부도 참 잘했구요 큰애 때 워낙 속을 태워서 걱정 했는데 형이있어 작은애는 그저 먹다시피 했지요 초등 3학년 때 까지는 나무랄때가 없었지요 오락실 드나드는 것만 빼고요 그런데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도 쳐지고 학교에서 말썽도 부리고 그러는 모양이예요 고 학년이 되면서 선생님들로 부터 지적사항이 생기고요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용감해지기도 했던지 처녀선생님 치마입고 오면 교실바닥에 누워서 보기도 한다고 샘님께서 나한테 놀라서 얘기 하고 그랬어요 내가 그랬지요 "그놈 절대 혼자 그런짓 못 한다 군중심리에 휩쓸려서 한짓일거다" 나중에 선생님 그러데요 방과후에 운동장에서 1:1로 만나니까 쑥스러워하고 고개도 못 들더라고 어머니말씀이 맞아요 그럽디다 4학년때는요 말썽을 부렸는지 어쨌는지 샘이 감당이 안되니까 그랬는지 6학년이던 형 교실로 보내서 수업을 받게한 적도 있었답니다 아이들이 놀리고 그랬지요 그래도 이넘은 개의치를 안았어요 한번은 자기가 모았던 돈에서 얼마를 꺼내서 학교에 갔던 모양입니다 (나는 아이들한테 생긴 돈은 절대로 내 손에 넣지 않고 아이들이 알아서 하게 했지요) 큰애가 학교갔다와서 그래요 "오늘 챙피해서 혼 났어요 애들이 '니 동생이 돈을 많이 가지고 오락실에서 애들 오락하라고 주고 막 그랬어' " 큰애가 단 한번도 동생의 잘못을 일러 바치는 일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다싶어 작은놈을 심문했지요 그랬더니 자기돈에서 10,000 원을 꺼내가서 하루에 다 썼다네요 오락실가서 애들한테 얼마씩 주기도하고 먹을 걸 사 주기도하고... 난, 그 소리 듣고도 때리거나 야단치지않고 다시 돈 10,000 원을 쥐어주고 밖으로 내 보냈어요(어두운데) 실컷 쓰고 니 맘대로 하라고요 아마 오랫동안 밖에서 떨었을거예요 지금처럼 추울 때 였거든요 그 담 부터 그런 일 다시는 없었어요 이놈 초등 1학년 말때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산으로 이사 했어요 소들은 1년전에 옮겨놨는데 도저히 관리가 안되어서 산에 집 짓고 이사 간거였어요 두놈 다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고생 많이 했어요 차는 큰애 중학교 가면서 샀거든요 눈 오거나 비 올때는 걸어서 학교엘 다녔지요 방법이 없었어요 우리도 각자 오토바이가 교통 수단이었으니 눈 비 올때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나 유형지물이지요 언젠가 그때 아마 걸어서 내려 갔나본데 어두워도 안오고 있다가 데리러 오라길래 안 가고 내버려 뒀더니 읍내에서 두시간인가 걸려서 집에 왔다는데 어둡고 무섭긴 하지 그래서 기도 드리다 노래 부르다 그러면서 왔다네요 큰애보다 아뭏던 말썽도 많이 부리고 이놈 때문에 눈물 흘린적도 있었지만 매는 거의 들지않고 집에있는 성모상 앞에서 용서를 청하게했고 학원(주산,미술) 다녀오는 길에 하루 한번씩 성당에 들러서 예수님께 인사만 하고 오라고 시켰어요 내가 매를 들거나 소리 지르거나 하는 것 보다 훨씬 효과가 좋으리라 생각했었고 집에서 촛불 켜놓고 아이들 데리고 기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이 어려서 잘 기억은 못 할지 모르지만 혹여라도 나중에 내 품을 떠나서 잘 못된 길을 간다 할지라도 어릴 적 엄마랑 촛불앞에서 기도 했던 영상이 떠 오르면 하루라도 빨리 회귀할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이 놈은 공부 보다는 공부 외적인 것에 내가 더 맘을 썼어요 그렇게 속 태우면서 지지부진하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엘 들어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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