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녀석은 할머니 사랑을 별로 못 받았어요
할머니는 큰애만 유독히 이뻐 하시고 이여석을 별로 이뻐 하시지 않았어요
이유는
외탁을 했다는 것이지요
보는 사람마다 다 아빠 판박이라 하는데 유독 울엄니만은
이녀석이 외삼촌을 닮았다고 뵈기싫어 하셨지요
큰애는 체형도 넙데데하고 뿌옇고 귀티나게 생겼는데
이녀석은 까맣고(내 피부 닮아서) 가늘고 쪼그맣고...
그런데
이녀석 돌이 막 지날쯤에 집안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읍내에 양장점을 냈어요
가게에 방도 부엌도 달려있었지요
바쁠때는 가게서 자기도하고 집에 내려가서 자기도하고
어린녀석이 가게 있다 할머니한테 있다 그랬어요
할머니 사랑도 받지 못하는것이 너무 가여워서
내가 이녀석 이뿐데를 한군데 찾아냈지요
"우리애기는 속눈썹이 길고 예뻐요" 이렇게 말했더니
누가 오기만 하면 눈을 내리깔고 얼굴을 들이밀고 그랬다구요
그런 녀석이 점점 자라면서 이목구비가 뚜렸해지고
큰애보다 나아 보여요 지금은
아~~~~~~~~~~참 공부얘기 교육얘기 해야되는데 엉뚱한데로 빠졌네요
지금 내맘이(애들 없는 빈방에서 이러고 있으니 자꾸 옛 생각이 나서)
좀 허전하고 그러네요
신학교 논술준비 하면서 부터 신부님께서 성당에서 숙식 시키고 집에 안 보내서
좁 서운하기도하고 그러네요
내가 그토록 원해서 된 일인데 막상 되고나니까 좀 허전 하네요
할수없이 오늘은 이런 내 심정만 두서없이 올리고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이녀석과의 공부 얘기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