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김장때 농협에 주문한 소금
(시골은 농협을 통해서 마을별로 신청 하지요)
나는
이나이 먹도록 그런 소금은 첨 봤다
소금인지 보석인지 반짝반짝 코팅한 것처럼 보였고
아무래도 국산 천일염 아닌것 같다고 했더니
울신랑(이장님) 말씀이
농협 이장회의때 조합장이 말하길 염전에 직접가서 구입 했다고
국산 천일염 맞다 했다
철석같이 그 말을 믿고 동치미 담그고 짠무 절이고
김장 절이고 장 담그고 했는데
우째
그 모든 음식맛이 쓴맛이 났어요
배추 절인것이야 씻어 내니까 잘 몰랐지만
동치미와 짠무 간장은 쓴맛 때문에 못 먹었어요
올해는
농협에 소금을 주문 안하고
평생 양곡상을 하고있는 남편의 친구 가게로 남편을 보냈어요
가격은 얼마라도 상관 없으니까 진짜 국산 천일염만 구해 오라고...
오랫동안 양곡상 했으니 아무리 수입소금이 판을처도 그 사람들은
좋은 거래처가 분명 있을거라고 하면서
소금을 구입해온 남편의 말
"농협소금 쓰다고 다시 사간다네"
그러면 그렇지 내 입맛이 잘못된건 아니지
나는 나의 판단에 쾌재를 부르며 가격을 물었더니
농협의 두배정도 되네요
내 생각보다 싸게 구입해온 그 소금으로
배추를 절이다가 시꺼멓게 된 소금물을 찍어 맛을 봤더니
세상에나~~~~~~~~~~~
소금물이 이렇게 단맛이 나는 줄은 몰랐습니다
달다고 해서 설탕맛은 아니지만 아뭏던 달콤 했어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힘든 줄 모르고 그 많은 김장을 기분좋게 했답니다
(우리가 유기농으로 키운 배추로 일년치 김장을 합니다)
몇개 남겨놓은 무로 짠무를 절일까 생각 중 입니다
작년에 실패해서 이번엔 안 할 작정이었는데
이렇게 맛나는 소금이면 짠무도 잘 될것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