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구리의 출현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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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산속에 산다는 것은 이제 다들 아시는 일이지요??? 어~~~~~~~~~~휴 자꾸 한숨이 나옵니다 어젯밤 야심한 시각에 개들이 계속 짖어 댔지요 우리집에는 개들이 몇 마리 있어요 첨 개와 인연을 맺은건 1993년12월 우리가 축사가 있는 이곳으로 집을 짓고 이사를 오면서 아는 사람이 집안에서 키우던 개라고 한마리 주겠다 하더니 우리가 집을 비운사이에 마당에 붙들어 매 놓고 갔더라구요 어찌나 지질하게 못 생겼던지 정도 들지않았고 겨울이 지나고 봄도 지나고 여름이 됐는데 덤성덤성 난 털이 길기는 왜그리 긴지 하도 보기 흉해서 아예 삭발을 시켰지요 그랬더니 다음엔 촘촘히 황금빛털이 참으로 예쁘게 났지요 내가 이름을 메아리로 지었어요 산에사는 메아리 보통땐 아리로 불렀지요 영리하기도 사람만큼 영리했어요 우리와 친하게 지내는 집 식구들을 알아보고 10년동안 꼬리치고 반가이 맞이해 주었지요 그 친구도 우리집 오면 아리부터 찾곤했는데... 말썽은 전혀 부리지도 않았고 크면서 어찌도그리 이뿐지 난 여태 그렇게 이뿐 개는 못 봤어요 새끼도 8번이나 낳았어요 10살쯤 되니까 눈에 백태도 끼고 얼굴에도 나이든테가 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한 식구로 손색없이 살았지요 근데 작년엔 누구한테 물렸는지 목 덜미가 물려왔는데 죽을만치 물렸어요 우리가 정성껏 치료했지만 며칠동안 죽은것 처럼 있었어요 우리 메아리 무덤은 내가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며칠만에 살아났어요 정말 다행이었는데 결국엔 그 무렵 다섯마리의 개들이 차례로 없어졌지요 그중에 메아리도 끼었어요 몇달이 지난후 메아리의 가죽을 다른 개들이 물고 왔더라구요 우리의 결론은 죽을때를 알고 우리를 피해서 나가 죽은것 아닐까 였는데 오늘 보니까 그게 아닌것 같네요 그렇게 개와 맺은 인연은 도시에서 아님 할머니들이 개 키우다 못 키우는 개는 다 우리집에 데려다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메아리 자녀도 있구요 그래서 우리집 개들은 *오합지졸 개판*이라고 내가 늘 놀리곤 하는데 글쎄~~~~~~~~ 오늘 아침에 일이 터졌어요 어젯밤에 개들이(3마리) 밤새 짖은 건 산에서 나온 너구리 때문이였어요 밤에 개가 많이 짖으면 또 너구리 내려왔구먼~~~~~~ 이렇게 우린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삽니다만 오늘은 좀 지나쳤어요 6시쯤 참깨 밭에 나가다가 남편이 먼저 개들이 짖는 곳으로 가 보더니 너구리와 대치상태에 있다고 묶어놓은 큰개를 풀어서 데리고 가더니 본척만척 한다고 다시 진돗개 풀어 줬는데 이놈 역시 풀려난 것에 좋아서 너구리는 본척만척... 할수없이 우린 그냥 두고 집을 나섰다 밭에서 큰형님 내외분이 일하고 계실테니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었기에... 깨도 다 못 베고 우리는 9시쯤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뿔싸~~~~~~~~~ 개 한마리 다 죽게 물려서 벌벌 떨고있고 한마리는 흔적도없이 사라졌고 개 치료한다고 안으로 들어가던 남편이 소리 질러서 가보니 현관앞에 있던 강아지도 피투성이로 죽어있다 나는 다른건 다 괜찮다 살만큼 살았으니까 근데 이 강아지는 겨우 엄마젖 떨어지고 우리와 정 붙혀서 한참 재롱 부리는데... 심장에 열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기운은 쭈~~~~~~~욱 빠지고~~~~~~~~~~~~ "얼마나 억울하면 눈도 못 감고 죽었냐" 며 눈 감겨서 묻어준 나의남편, 한마리 없어진 건 남편이 가장 아끼고 질투 날만큼 서로 좋아하는 녀석인데 울남편 없어진 개랑 어제 저녁나절에 함께 송아지 찾으러 다녔던 얘기 하면서 애태운다 어떤 날은 우리개들이 승리해서 너구리를 잡아 놓을때도 있었는데 역시 작은종류의 개들로는 역부족 이었나보다 현관앞에 있는 강아지 죽게한 범인이 미스테리다 설마 너구리가 현관까지 왔을리 있겠는가 혹시 풀어놓은 진돗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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