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비가 오니까 이녀석들 신이나서
잠도 안자고 밤새워 노래 불러요
나도 맹꽁이 노래 들으며 바느질 하느라
새벽5시에 잤는데
늦은 아침에 일어났더니
이녀석들 잠 들었나봐요
한번도 노래를 안해요
밤과낮을 구별 할줄 아나봐요
아~~~글쎄 맹꽁이가 천연기념물 이라네요
새삼 그녀석들이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되네요
아~니 평지에 논밭이 많고 살기도 좋을텐데
왜 산에 까지 기어 올라와서 사는지
이해를 할수가 없었는데
어젯밤에 그 이유를 알았어요
우리신랑님의 말씀
그전에는 동네에도 맹꽁이가 많았는데 지금은 없대요
우리집에만 있다나요
이유인즉
맹꽁이는 벌레를 잡아먹고 사는데 논밭에 농약들을
많이 하니까 농약 묻은 벌레를 잡아먹고 다 죽고
농약 안하는 우리집에만 살아 있다고 합디다
듣고 보니까 그럴듯도 하대요
씨 지워지기 전에 잘 관리 해야 할텐데
개구장이 견공들 때문에 지금은 축대 쌓은 돌 틈에서 살아요
땅에서 있으면 맹꽁 맹꽁 소리듣고 견공들이
땅을 파 헤치고 못 살게 구니까 피신을 한거지요
맹꽁이 걸어가는 꼴을 혹시 보셨나요
우스꽝스러워요
네 다리를 반쯤 세우고 엉거주춤 한발 한발
엉금 엉금 기어 가는걸 보면 답답해서 속이 터질것 같은데
그런 느림보가 산으로 이주해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집에서 터줏대감으로 자손대대로 번창하게 자연환경 그대로
잘 보존해 줘야겠습니다
맹꽁이가 혼자서 "맹꽁 맹꽁"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저도 어젯밤 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관심을 가지고 잘 들어보니까 그게 아니었습니다
한녀석이 "맹"하면
또 한녀석이 "꽁'하고 대답을 해요
그것이 연속적으로 들리니까 "맹꽁 맹꽁'으로 들리더군요
아마 서로를 부르고 있나 봅니다
왜 부르는지는 아시겠지요?
***2002년8월7일 적어놓은 글이네요
좀 더 기다리면 이 녀석들 더 많이 나올거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