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시작된 꾸중
시금치를 아침것 까지 삶지 않았다고 했던 말을 몇번씩이나 되풀이 하신다
어제는 분명히 그러셨다
"먹을만큼 조금씩 삶아 먹으라고..."
그래 놓고는 또 딴 말씀 하신다
밥을 잡수시다가 국 그릇을 내려 놓으시며 하시는 말씀
"그저께 끓인 국에다 물을 자꾸 부어서 먹기 싫다"
내가 언제 물을 부었다고 그러시는지...
많아서 남겨 놓았던 국물을 부어 다시 끓였을 뿐인데...
또 한씀 덧 붙이신다
"아버지 죽에도 물을 부어서 멀겋게 하고"
내가 뭣 때문에 물을 붓나 그냥 데워서 갔다 드렸을 뿐인데
어제 끓인 죽이라서 묽어졌나 본데 그 화살이 왜 내게 돌아오는지...
하지만 참아야지
"용서는 가장 신성한 승리" 라는 말이
꼭 내것이 되도록 하리라
잘 참아 냈으니 내가 승리 한것이다 앞으로도 내가 승리자가 되리라
그리하여
이 명언이 꼭 내것이 되게 하리라
참는 도중에 조금 먹은 밥이 곤두박칠처 올라 오는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