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생 된 큰아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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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골엔 중학교 까지만 있습니다 고등학교 부턴 대처로 나가야 합니다 우리아들 가장 친한 친구녀석이 중2때 대전으로 이사를 갔지요 그래서 큰아이도 대전으로 고등학교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 엄마가 데리고 있겠다고 했거든요 대전 교육청에 알아봤더니 충남에서 들어오는 학생은 내신성적만 가지고는 안된다고 국,영,수, 세과목을 시험 치르고 내신50% 반영해 주겠다고 했어요 녀석 신이나서 열심히 세과목 준비 했었지요 막바지 진로상담 할때 문제가 생겼어요 절대로 대전으로는 못 보낸답니다 내 고장 학교 보내기 때문에 대전은 안된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 교육청에 우리학교(아들학교) 학생중에 모위고사 리스트 1위에 있어 빼 낼 수 가없답니다 그랬다간 담임과 교장선생님에게 지장이 있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어머니 저 좀 살려 주세요" 라고 하시는데 기가 막혔지요 교장선생님께서는 천안으로 보냈다가 기숙사 못 들어가면 당신이 집에서 데리고 있겠다고 하시지요 참으로 난감 했어요 그 보다 녀석이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어요 친구랑 함께 있을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말이지요 내가 생각을 정리하고 학교측의 요구에 맞추기로 했어요 시험을 목전에 둔 때라서 이걸 어떡 합니까 천안은 전 과목 다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결국엔 입학금 장학생 밖에 못 되었어요 3년도 1년도 아닌 입학금 장학생 그 학교는 한번 치른 선발고사 성적으로 3년 동안 활용 합니다 기숙사는 됐고요 그나마 다행 이었지요 집에서 늦게까지 잠 자고 하던 녀석이 단체 생활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까지 공부해야 하고 아침 7시30분에 기숙사 문 잠그면 밤 11시까지는 안 열어 준답니다 아파도 교실에서 그냥 있어야 합니다 첫번째 문제는 수면 부족으로 수업 시간에 졸고 있다는 것이지요 두번째 본인이 노력도 많이 했지만 살이 많이 빠졌어요 세번째 워낙 흰 살결인데 햇볕 못 보고 교실에만 있으니 얼굴이 백지장 같았어요 그걸 지켜보는 부모 심정은 애가 탔어요 녀석 첫 모의고사에서 반에서 1등을 했어요 우린 바라지도 않았는데 1학년 전체에서는(500명) 30등 이구요 잘 한다는 아이들만 모인 학교에서 이런 좋은 성적을 내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우린 충남대가 목표였는데...) 학원 과외 그런것 전혀 안 했어요 녀석 자신감이 생겼는지 점점 더 전체 석차를 좁혀 갔어요 다른 아이들은 지금까지도 학원에 과외에 어마어마 하게 투자를 하던데... 녀석이 한번은 이런 말을 해요 "나도 고난이도 수학 문제집 다 뗐어야 하는데 경시대회 끝나고는 안 했거든요 애들은 다 떼고 왔던데요" 2학년 까지는 잘 하는 아이들은 이미 다 배운 것을 다시 하고있었고 우리아이는 첨 배우는것 이지요 뒤 지지 않으려고 예습 복습 무쟈게 했나봅디다 집에는 한달에 두번 보내주는데 우린 집에 나오면 일을 시켰어요 일손이 달리기도 했지만 IMF의 파고가 가장 심할 시기였지요 애들도 일을 해야 했습니다 집에 다녀 간 다음날은 더 많이 졸았겠지요 담임선생님께서는 저만 보면 그러셨어요 "맨날 졸기만 하구 큰일 났어요" 그런데도 성적은 여전히 올라가고 있었어요 한번도 뒷 걸음 친 적이 없었어요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지만 아들이 큰 희망으로 우리를 버티게 했습니다 다음엔 고3 학년때를 올리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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